
최 회장은 "변해야 한다는 원칙은 알지만 어떻게 변할 것이냐는 얘기는 참 어렵다"며 "그래서 대한상의는 지난 1년 동안 3만명 이상의 국민으로부터 의견을 들었고 회원사들과 끊임없이 소통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간 연구하고 고민한 결과를 경제계와 나누고 국민께 알리고자 이 자리를 마련했다"며 기업선언문을 공개했다.
'진풍경이네' CEO 40여명이 한 곳에…"기업 역할 확대돼야" 한뜻선포식은 '왜 신기업가정신인가'를 설명하는 오프닝 영상으로 막을 올렸다. 영상은 기업을 향한 국민들의 시선을 소개했다. 시민들은 '시대변화에 따라 친환경에 기여하는 기업, 실천하는 기업, 청년을 위한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기업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김슬아 컬리 대표 등이 축사에 나섰다. 정 회장은 "최근 환경오염과 기후변화 문제가 기업과 사회의 생존 자체를 위협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며 "기업을 둘러싼 이해관계자들을 소중히 여기며 기업 역할을 사회가치 증진까지 확장하는 신기업가 정신이야 말로 이러한 문제에 대한 답"이라 말했다.
손 회장은 시대가 바라는 새로운 기업가 정신이 발휘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기업가정신은 시대에 따라 그 폭을 더욱 넓혀가고 있으며 기업에 대한 사회적 바램 역시 매우 커졌다"며 "불굴의 도전을 지속하는 새로운 기업가정신이 다시 발휘되어야 할 때"라 말했다. 김 대표는 "스타트업도 사람들이 피부로 느끼는 공통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목표"라며 젊은 기업의 변화상을 전했다.

행사에 참석한 한 대기업 인사는 "처음보는 진풍경"이라며 "이렇게 많은 CEO들이 한 자리에 모인 것도 그렇고 기업가정신을 선포하며 의지를 다지는 것도 그간 보지 못했던 장면"이라 말했다. 이날 참석자들 모두는 20~30초간 발언하며 신기업가정신에 대한 생각을 밝히고 실천의지를 다졌다.
신기업가정신협의회 출범...어떤 과제 제시됐나이날 경제계는 ERT(신기업가정신협의회)를 출범시켰다. ERT는 전 경제계가 함께하는 공동 챌린지, 개별기업의 역량에 맞춘 개별 챌린지 등 2가지 방식으로 실천과제를 수행할 예정이다.
이날 회의에서 공동 챌린지 예시로는 △선제적으로 사람을 뽑는 '청년 채용 릴레이' △임직원이 모두 눈치 보지 않고 정시 퇴근하는 '눈치가 없네' △하루 동안 플라스틱 사용을 자제하는 제로(0) 플라스틱 데이 등이 언급됐다. 대한상의는 과제를 경제계 전반으로 공동 실천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기업문화 향상'과 관련해서는 토스가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형성하기 위해 사내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직급과 무관하게 능력있는 구성원이 권위를 획득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 말했다. '친환경 경영'도 눈에 띄는 주제중 하나였다. 대표적으로 마켓컬리가 종이 박스 회수 서비스를 통해 마련된 수익금을 토대로 나무를 심는'샛별 숲 조성'사업을 제시했다.
최 회장은 "활동이 이뤄지면 성과를 측정해보고자 한다"면서 "누가 잘했고 못했는지 점수를 매기는 것이 아니라 어느정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었는지 파악해 국민들에게 알리겠다는 것"이라며 "이러한 과정을 통해 기업에 대한 비판적 시각과 반기업 정서도 개선해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상의는 선포식에 앞서 삼성전자·현대차 등 대기업과 배민·토스 등 벤처기업, 미래에셋증권·기업은행 등 금융권, 경총·무역협회·중견기업연합회 등 경제단체까지 총 76명의 기업인이 서명했다고 전했다. ERT는 기업선언문 서명 활동을 이어나가며 전 경제계의 신기업가정신 실천을 유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