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훈 카카오 대표, 최수연 네이버 대표(왼쪽부터). /사진=각 사
앞서 직장 내 괴롭힘, 인사평가·보상에 대한 내부 불만이 직장인 익명게시판 '블라인드'를 타고 공론화되면서 대외 리스크로 확대, 내부 소통의 중요성이 커진 영향이다. 사내 커뮤니케이션 강화로 구성원을 달래고 대내외 악재를 줄이려는 노력으로 풀이된다.
실제 사내컴파트는 남궁 대표와 크루 간 소규모 온오프라인 모임을 주관하고 있다. 남궁 대표는 서비스·마케팅·기업문화 등 업무분야나 메타버스·AI(인공지능)·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 직원들이 정한 주제에 따라 직원 5명씩 총 20회 모임을 가졌다. 직원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낼 수 있도록 익명 오픈채팅방을 열고 직접 답변도 한다.
조직문화도 브랜딩…노조 대화창구도 만들어
/사진=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웹젠지회
네이버 관계자는 "다른 회사보다 조직문화 관련 부서 규모와 파워가 센 편"이라며 "최 대표도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자주 쓰는 편인데, 최근에도 새 근무제 '커넥티드 워크' 도입 취지를 이메일로 설명하는 등 대내 소통을 직접 챙긴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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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업계 노동조합 설립 바람이 불면서 내부 소통을 강화하는 기업도 있다.
웹젠은 지난해 노조가 출범하자 인사실 외에 노무팀 성격의 인재문화실을 신설했다. 최근 인재문화실 소속 조직문화 담당자 채용에 나섰는데, 주요 업무는 △단체교섭 등 집단노사관계 △고충처리·노사협의체 등 개별근로관계 △대 노조 커뮤니케이션 등이다. 웹젠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인재문화실을 운영해왔는데 사내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려는 일환"이라고 말했다.
한편에선 최근 IT업계 구인난이 심화하면서 조직문화 중요성이 커졌다고 분석한다. 20~30대 MZ세대 특성상 아무리 돈을 많이 줘도 조직문화가 뒤떨어지면 이직을 꺼린다는 설명이다. 한 IT 대기업의 조직문화 담당자는 "직원들이 이직할 때 연봉·보상뿐 아니라 복리후생이나 조직문화까지 비교하는 추세"라며 "다른 회사와는 차별화된 조직문화와 복리후생이 이직 기준이 돼버렸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