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니커넥트, 눈 보면 성격 알아..시선 추적 AI 성격 검사 선봬

머니투데이 이두리 기자 2022.05.23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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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채용 관련 성격 검사를 할 때 지원자의 20~40%가 응답을 긍정적으로 왜곡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테스트에 솔직하게 임하지 않고, 좋은 점수를 얻을 만한 답안을 고르는 것이다.



양영준 옴니커넥트 대표/사진=이두리 기자양영준 옴니커넥트 대표/사진=이두리 기자


"긍정 왜곡(faking good)이 가능한 기존 성격 검사로는 최적의 인재를 선발하는 데 실패할 수 있습니다. 최근 신입사원 조기 퇴사율이 높다는 것이 이를 반증하죠."

양영준 옴니커넥트 대표는 "이 같은 문제점을 시선 추적 기반의 AI(인공지능) 성격 검사로 방지할 수 있다"고 했다.



옴니커넥트는 시선 추적 기반의 AI 심리 측정 전문회사다. 1분 안에 시선의 움직임을 추적, 왜곡이 불가능한 성격 특성을 측정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세계 최초의 기술로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양영준 대표에 따르면 사진이나 동영상 등 시각 자극이 안구 운동을 유발하는 과정에서 주의·정서·인지와 같은 심리 과정이 개입된다. 이때 개인별 성격 특성이 작용되며 안구 운동의 개인차가 발생한다. 양 대표는 "특정한 이미지를 볼 때 시선의 고정 시간과 움직임 등 여러 조건을 조합하면 특징을 도출할 수 있다"며 "이를 분석해 성격 특성을 구분하고 개인별 성향을 파악할 수 있다"고 했다.

옴니커넥트는 올 6월 시선 추적 기반 AI 성격 검사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1000여 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수집한 'HEXACO'(헥사코) 성격 검사 결과와 안구 운동 데이터로 AI를 학습시켜 글로벌 수준의 예측 성능을 확보했다. 검사에 소요되는 총 시간은 3분 미만이다. 화면에 나오는 이미지를 바라만 보면 된다. 특별한 장치 없이 웹캠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검사를 받아볼 수 있어 간편하다.


회사는 AI 성격 검사를 통해 고객의 성향을 파악, 상품을 추천하는 서비스도 개발 중이다. 양 대표는 고객의 성격 특성이 구매하는 상품과 관련이 높은 웹툰, 웹소설,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음원 등의 시장에서 기존 시스템보다 구매 전환율이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또 AI 성격 검사는 데이팅앱(애플리케이션)이나 결혼정보회사 등 고객 성향 파악이 중요한 분야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양 대표는 "성격 검사 외에도 시선 추적 기술을 이용해 다양한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며 "시선 추적 기술로 잘 알려진 비주얼캠프와 핵심 파트너 관계를 맺고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옴니커넥트는 올해 시선추적을 기반으로 하는 학습 몰입도 측정 솔루션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 솔루션은 독자 개발한 시선 추적 알고리즘을 적용, 안구 운동 특징을 산출해 학습 몰입도를 측정하는 제품이다. 얼굴 표정이나 자세로 측정하는 방식 대비 타당도와 정확도가 높다. 정밀 브라우저 기반으로 라이브 강의 플랫폼과 연동도 간편하다.

양 대표는 "단순히 화면의 응시 여부만 파악하는 게 아니라 화면 속 강사가 판서할 때 학생이 칠판을 보고 있는지, 강사의 얼굴을 보고 있는지 등과 같이 세밀한 부분까지 실시간으로 알 수 있다"며 "수강생별·학급별 학습 몰입도 데이터를 제공해 '강의 품질' '학습 태도' '학업 성취도' 등을 개선할 수 있다"고 했다.

양영준 옴니커넥트 대표는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출신이다. LG유플러스에서 모바일금융 사업팀장을, AI 전문기업 인텔리콘연구소에서 본부장을 역임했다. 이 밖에 다양한 AI·블록체인 스타트업에서 경력을 쌓았다. 양 대표는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AI와 블록체인 사업을 전개하고자 옴니커넥트를 설립했다. 2년 동안의 R&D(연구·개발)를 거쳐 본격적인 서비스 출시를 앞둔 상황이다.

양 대표에 의하면 회사의 미래 계획은 성격 검사로 구축한 데이터를 블록체인 기반 마이데이터 플랫폼에 공급하는 것이다. 플랫폼 비즈니스로의 확대가 목표다.

양 대표는 "성격과 성향은 우울증이나 노인 인지 장애, 고혈압, 심장 질환의 발병과 관련이 있다"며 "성격 분석이 만성 질환 예방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보험료 산출이나 다양한 헬스케어 서비스에도 활용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개인의 성격이 바뀌는 일은 거의 없다"며 "앞으로 성격 검사 데이터는 진학과 취업뿐만 아니라 우리 삶 곳곳 다양한 영역에서 필요로 하는 정보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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