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 넘어 상생·행복 추구"…70개 기업, '신기업가정신'선포

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2022.05.2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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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대한상의/사진제공=대한상의


대한상공회의소가 오는 24일 '신기업가 정신 선포식'을 열고 경제·윤리·친환경 등 기업의 새로운 역할을 제시한 기업선언문을 발표한다. 22일까지 SK그룹 회장인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과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 등을 포함해 기업인 74명이 선언문에 서명했다.



이들 기업인은 선언문에서 "지금 우리는 디지털 전환과 기후변화, 인구절벽, 사회구성원의 행복추구 등 새로운 위기와 과제를 맞이하고 있다"며"이런 이슈를 해결하고 지속가능한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서는 기업도 역할을 새롭게 해 국민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 "기업은 성장을 통해 일자리와 이윤을 창출하는 과거의 역할을 넘어 고객은 물론 조직구성원과 주주, 협력회사와 지역사회 등 기업을 둘러싼 모든 이해관계자를 소중히 여기고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새로운 기업가정신'을 선언, 실천한다"고 밝혔다.



기업인들은 이를 위한 5가지 실천명제로 △지속적 혁신과 성장 통한 일자리 창출과 경제적 가치 제고 △고객과 협력사 등 외부 이해관계자에 대한 신뢰와 존중으로 윤리적 가치 제고 △조직구성원이 보람을 느끼고 발전할 수 있는 기업문화 조성 △청정한 미래와 더 좋은 삶을 위한 친환경 경영의 실천 위한 친환경 경영 △일과 삶의 터전인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을 내세웠다.

선엄문에는 삼성전자, SK수펙스추구협의회, 현대차, LG, 롯데지주, 포스코, 한화, 현대중공업그룹, KT 등 대기업과 현대그룹, 퍼시스, LSC푸드, 누리플랜그룹 등 중견·중소 기업이 참여했다. 미래에셋증권, KB 금융지주, 기업은행, 신한은행, 교보생명보험, 현대해상화재보험 등이 금융사와 우아한형제들, 비바리퍼블리카, 쏘카, 직방 등 스타트업도 동참했다.

대한상의 회관에서 열리는 신기업가정신 선포식은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 염재호 전 고려대총장 등의 인터뷰 영상으로 시작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손경식 경총 회장, 김슬아 컬리 대표의 축사로 이어진다. 최태원 회장은 TED식 강연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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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참석하는 대표 기업인들은 기업선언문 내용을 바탕으로 앞으로 각 기업의 실천과제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이번 선포식은 기존의 일반적인 경제계 행사와 달리 정부나 정치권 인사의 참석을 배제한 채 기업인들만 모여 진행된다"며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다른 목적성을 갖지 않는다는 점을 명확히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기업인들은 또 ERT라는 별도의 실천기구를 구성해 향후 구체적인 활동을 해 나가기로 했다. ERT는 '신기업가정신 협의회'를 뜻하는 'Entrepreneurship Round Table'의 약자다. 2019년 8월 기업의 목적을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가치를 제공하기로 한 미국의 대표 경제단체인 BRT(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의 한국판이다. 대한상의의 18만 회원사뿐 아니라 다른 경제단체 회원사, 스타트업으로 범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대한민국 경제계가 함께 참여하는 '공동챌린지'와 개별 기업이 기존에 실천과제를 발전·확산해 나가는 '개별 챌린지' 2가지 방식으로 기업의 실천을 이끌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신기업가정신이 일회성 선언으로 끝나지 않고 지속적 실천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도록 준비했다"며 "기업 경영 전반에 걸쳐 사회문제 해결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아이템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사회적 문제에 대한 기업의 역할이 더욱 확대돼 세계적으로도 기업 역할의 모범사례로 꼽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한상의는 이날 '국민이 바라는 신기업가 정신과 기업 실천과제'를 주제로 한 설문결과도 발표했다. 대한상의가 최근 국민과 기업인 706명을 대상으로 '시대가 요구하는 기업가 정신은 무엇인가'를 묻는 질문에 '지속가능한 성장'이라는 답이 28.5%로 가장 많았다. 그 뒤로 '구성원의 행복'(12.1%),'혁신과 도전'(11.7%),'공정하고 투명한 경영'(11.6%) 순이다.

국민이 원하는 기업의 실천과제로는 워라밸 실천, 즐거운 일터, 임직원 성장 등과 관련된 '기업문화 향상'이 29.6%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환경문제 해결(자원순환 활성화·자연보호·탄소 감축 등)이 25.6%, 윤리경영(윤리의식 확산·투명한 기업·파트너사 상생 등)이 18.3%, 지역사회 상생(지역소비 활성화·지역 소외계층 지원·지역투자 확대 등)이 15.3%, 경제적 성장(미래산업 발굴·일자리 창출·창업생태계 활성화) 11.2%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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