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 변신' 김희선 "머리카락 많이 상했지만…작품에 최선" [인터뷰]

머니투데이 차유채 기자 2022.05.2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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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희선 / 사진=MBC 드라마 '내일' 제공배우 김희선 / 사진=MBC 드라마 '내일' 제공


20년 만에 도전하는 탈색 머리와 커트. 새빨간 아이섀도와 진한 눈화장. 드라마 '내일'을 통해 '파격적인' 변신에 나섰던 배우 김희선의 도전이 지난 21일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지난 1993년 데뷔 당시부터 신드롬급 인기를 얻은 그는 데뷔 30년 차임에도 정체되지 않고 늘 변화를 시도해 왔다. 카멜레온 같은 배우 김희선은 머니투데이와 서면 인터뷰에서 "드라마나 영화든 어떤 것이든 주어진 작품에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한다"고 겸손함을 내비쳤다.

"드라마 '내일', 누군가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
배우 김희선 / 사진=MBC 드라마 '내일' 제공배우 김희선 / 사진=MBC 드라마 '내일' 제공


김희선은 드라마 '내일'에 대해 "누군가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였다"며 "우리 주변만 돌아봐도 이런저런 고민으로 힘든 친구들이 많지 않나. 그들을 위로할 드라마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운이 좋게도 '내일'을 만났다"고 운을 뗐다.

그는 "분명 '내일'은 지금까지 했던 작품과는 결이 조금 다를 수 있다"면서도 "'내일'을 통해 재미나 흥미뿐만 아니라 우리가 살면서 한 번쯤 생각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 싶었는데, 그런 의미가 잘 전해진 거 같아서 좋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김희선은 '내일'에서 로운, 이수혁, 윤지온과 호흡을 맞췄다. 1977년생인 김희선은 이들과 최대 19살 차이가 나기에 어색할 수도 있었지만, 그는 세월이 무색한 자기 관리와 압도적인 카리스마로 후배 배우들을 이끌었다.


김희선은 상대 배우들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로운은 어리지만 성숙하다. 나이 차이를 못 느낄 정도로 어른스럽고 좋은 친구다. 이수혁은 시크한 것 같지만 세상 섬세하고 자상하다. 주변까지 꼼꼼하게 챙겨주는 착한 친구"라고 전했다. 윤지온에 대해서는 "자기 일에 너무 충실하다. 성실하고 자기 관리를 잘하는 좋은 후배"라고 극찬했다.

이어 "3명 모두 후배지만 배울 게 많은 친구들"이라며 "언급된 세 사람뿐만이 아니라 작품에 출연한 모든 스텝을 비롯한 배우들, 선배님들과 함께 즐겁게 임할 수 있었다. 그렇기에 더 뜻깊은 작품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모두에게 감사하고 다음 작품에서 또 만났으면 좋겠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4일에 한 번씩 염색 힘들었지만, 잘 어울린다는 반응 나와 '좋아'"
배우 김희선 / 사진=MBC 드라마 '내일' 제공배우 김희선 / 사진=MBC 드라마 '내일' 제공
김희선은 '내일' 속 파격적인 핑크 머리 모양으로 겪었던 고충도 털어놨다.

그는 "4일에 한 번씩 염색과 헤어 매니큐어를 반복했다"며 "지금은 머리카락이 많이 상해서 뚝뚝 끊어진다. 한동안 고생을 좀 할 것 같다. 하지만 구련을 표현하는데 충실하려고 노력했고 주변에서도 다행히 생각보다 핑크 머리와 붉은 섀도가 잘 어울린다는 반응이 나와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원래 게으른데, 고생해준 스태프들에게 너무 고맙다"며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결점 없는 피부 유지 비법으로는 스트레스 관리를 꼽았다. 그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지 않으려 노력하고, 먹고 싶은 음식 위주로 먹되 가능한 한 건강하게 먹으려 한다"면서 "물도 틈나는 대로 많이 마시려고 노력한다. 특히 피부는 수분 보충에 주력하는데, 그 방법으로 직접 만든 팩도 이용해 봤다"고 전했다.

이어 "운동을 거의 하지 않는 편인데, 이번 작품에서는 촬영 중에 액션도 많고 야외씬도 많아서 촬영 틈틈이 조금이라도 운동을 하려고 노력했다"면서 "'내일'을 통해 그동안 하지 않았던 것들을 새롭게 많이 해봤다"고 덧붙였다.

김희선은 '내일' 속 패션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다만 패션 팁을 묻는 말에는 "예쁘고 좋은 옷도 좋지만 편안한 의상이 제일 좋다"고 답했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활동하기 편안한 의상을 좋아한다"며 "내 몸이 불편하면 타인이 보기에도 예뻐 보이진 않을 거다. 그렇다고 무작정 편하기만 한 옷을 입지는 않지만 그래도 가장 중요한 부분은 편안함"이라고 강조했다.

파격 변신→OTT 도전까지…"주어진 작품에 최선 다하려 노력"
배우 김희선 / 사진=힌지엔터테인먼트 제공배우 김희선 / 사진=힌지엔터테인먼트 제공
데뷔 30년 차임에도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배우 김희선. 그는 이에 대해 "드라마나 영화든 어떤 것이든 주어진 작품에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한다"고 겸손함을 내비쳤다.

김희선은 애초 웹툰을 즐겨 보지 않았으나 '내일'에 참여하게 되면서 관심을 두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소속사에서 '내일' 이야기를 해서 유일하게 본 웹툰이 '내일'"이라며 "다른 좋은 웹툰도 많이 있을 거로 생각해 이번 기회에 좀 더 찾아볼까 한다. 좋은 작품 추천해주시면 꼭 보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현재 그는 넷플릭스 '블랙의 신부' 공개를 앞둔 상황이다. '블랙의 신부'는 상류층 결혼정보회사의 최고 등급인 블랙과의 결혼을 꿈꾸며 각자의 욕망을 향해 달려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그는 차기작으로 OTT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새로운 플랫폼과 새로운 소재의 드라마를 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넷플릭스 작품 '에밀리, 파리에 가다' 시리즈를 재밌게 봤다고 추천했다.
배우 김희선 / 사진=힌지엔터테인먼트 제공배우 김희선 / 사진=힌지엔터테인먼트 제공
끝으로 김희선은 최근 화제를 모은 '깻잎 논쟁'에 대해 "안 된다"고 단호한 답을 해 인간적인 매력을 뽐내기도 했다.

'깻잎 논쟁'은 나와 연인, 내 친구 셋이서 밥을 먹을 때 깻잎을 못 떼는 내 친구를 돕기 위해 애인이 깻잎을 잡아줘도 되는지 아닌지를 두고 다투는 논쟁이다. 그는 "세 사람이 함께 있다면 연인이 나한테 도와주라고 얘기해주면 되지 않을까 싶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희선은 드라마에 이어 영화 출연 소식을 전하며 '열일'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그는 최근 한국 영화 '달짝지근해'에 캐스팅됐다. 김희선이 국내 스크린에 나서는 건 2003년 '화성으로 간 사나이' 이후 19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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