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삼성 공장서 이재용 부회장 만나 "진작 왔어야 하는데"

머니투데이 평택(경기)=박소연 기자 2022.05.20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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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윤석열 대통령,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서 바이든 대통령 영접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일 경기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영접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사진=뉴시스윤석열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일 경기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영접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사진=뉴시스


"진작에 왔어야 했는데."

20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찾은 윤석열 대통령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후 4시54분쯤 일찌감치 행사 장소인 P2 사무동에 도착해 반도체 시제품을 나열하는 등 한미 정상을 맞을 준비에 나섰다. 사무동엔 한미 정상이 사인할 삼성전자 3나노 웨이퍼가 배치됐다.

시제품 테이블 뒤쪽에 마련된 디지털 보드에는 '윤석열 대통령님, 삼성전자 방문을 환영합니다'란 문구가 쓰였다.



윤 대통령이 오후 5시54분 먼저 사무동에 도착하자 이 부회장이 영접했다. 짙은 회색 양복 차림의 윤 대통령은 '진작 왔어야 한다'며 반가움을 표시한 후 이 부회장과 함께 별도로 마련된 대기실로 이동했다.

윤 대통령과 이 부회장은 대기실에서 약 15분간 비공개 환담을 나눴다. 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을 영접하기 위해 디지털 보드 앞으로 나와 대기했다. 보드의 문구가 '웰컴 투 평택 캠퍼스(영어로)'로 변경됐고 곧이어 바이든 대통령이 사무동에 도착했다.

짙은 감색 양복 차림의 바이든 대통령은 밝은 표정으로 윤 대통령과 악수하며 인사를 나눴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한미 정상은 디지털 보드 앞에서 기념촬영을 한 후 서병훈 삼성전자 부사장의 반도체 시제품 설명을 들었다.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이 부회장의 안내를 받으며 사무동을 나와 P1, P3 공장을 약 22분간 시찰했다. 이 부회장은 양 정상의 영접부터 안내까지 담당했다. 한미 정상이 함께 삼성 공장을 찾는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 경기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이재용 부회장의 안내를 받으며 시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 경기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이재용 부회장의 안내를 받으며 시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평택공장은 세계 최대이자 최첨단 반도체 공장이다. 1개 라인당 약 30조원을 투자해 6개 라인을 짓는다. 1, 2라인은 이미 가동 중이고 4월부터 클린룸을 가동하고 있는 3라인은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4라인은 기초공사 중이며 5, 6라인은 이어 건설할 계획이다. 이미 투자된 금액만 100조원이 넘는다.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은 메모리 분야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반도체시장에서 점유율 2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국가별 반도체시장 점유율(시장조사업체 옴디아 기준)은 미국 49.8%, 한국 19.9%, 유럽 8.8%, 일본 8.8%, 대만 8.3%, 중국 3.6% 등이다. 메모리 반도체는 우리나라가 독보적 1위다. 지난해 기준 59.1%이며 이중 D램은 71.3%, 낸드플래시는 47.2%다.

대통령실은 "한미 정상이 나란히 첫 일정으로 평택공장을 찾은 건 반도체를 통한 '한·미 경제안보 동맹 강화'로 글로벌 공급망 문제 등을 같이 해결해 나가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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