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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어급 바이오 IPO 뜬다…보로노이·루닛 '분위기 반전' 관건은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22.05.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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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어급 바이오 IPO 뜬다…보로노이·루닛 '분위기 반전' 관건은




모처럼 대어급 바이오 기업 2개 회사가 잇따라 공모시장에 등판한다. 신약 개발 보로노이와 의료 AI(인공지능) 루닛이다. 이례적이라 할 정도로 바이오에 대한 철저한 저평가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공모시장에서 보로노이와 루닛이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지 관심이 집중된다.

특히 시장 심리가 악화할수록 공모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대어급 기업은 투자 수요를 끌어내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반대로 보로노이와 루닛이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낼 경우 바이오에 대한 시장 평가를 전환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최근 코스닥 대표 신약 개발 기업 중 하나인 에이치엘비(HLB (31,850원 ▼1,350 -4.07%))가 연구 성과 기대감을 바탕으로 주가가 급등한 시장 환경은 긍정적이다. 바이오에 대한 시장 기대감을 조금이라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국내외 증시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어 공모시장 참여자가 확실한 방향성을 잡고 선뜻 투자에 나서기 유리한 상황은 여전히 아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루닛은 지난 4월 21일 상장심사 승인을 받은 뒤 공모시장 분위기를 살피며 증권신고서 제출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당초 계획대로 상반기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늦어도 오는 7월 수요예측과 청약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루닛은 장외에서 4800억원 수준의 기업가치로 투자를 유치한 경험이 있는 국내 대표 의료 AI 기업이다. 500만건 이상의 의료 데이터와 120건 이상의 딥러닝 플랫폼 기술 특허권을 보유했다. 2020년 세계경제포럼(WEF) 기술선도기업(Technology Pioneers)에 국내 기업으로 유일하게 선정됐다. 공모시장에서 바이오에 대한 투자수요가 낮아 일부 고민이 있지만 시장의 평가를 받겠단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 일정 부분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만큼 시장 상황과 밸류에이션이 성패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업 구조는 다르지만 먼저 공모 절차를 밟을 예정인 보로노이의 성적표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먼저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보로노이는 이미 공모 일정을 확정했다. 앞서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지난 3월 상장을 철회한 뒤 약 3개월 만에 다시 공모에 도전한다. 상장 전 4건의 국내외 기술이전에 성공한 신약 개발 바이오 벤처다. 기술이전 합산 계약 규모는 2조원 이상이다.

보로노이는 희망공모가밴드 하단 기준 예상 시가총액이 5000억원을 넘는 대어급 바이오다. 상장 재도전 과정에서 공모 규모를 줄이고 기업가치를 낮췄다. 기존 주주 물량의 70%이상을 보호예수로 묶어 투자자 보호를 강화했다. 그만큼 상장 의지가 강하단 방증이다.

국내 증시에서 코스닥 바이오 에이치엘비가 폭발적인 주가 상승을 보여주며 바이오의 동반 상승을 견인하고 있는 최근 시장 환경은 기대 요인이다. 에이치엘비 주가는 지난 11일부터 18일까지 6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해당 기간 주가 상승률은 80%가 넘는다. 이에 힘입어 다수 코스닥 바이오 종목의 주가가 함께 힘을 받았다.

주식시장에서 바이오가 힘을 내면 공모시장에 일정 부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에이치엘비의 급등은 IPO를 기다리는 장외 바이오 벤처에 반가운 소식이다.

올 하반기 분위기 반전을 기대하며 IPO를 준비하는 기업도 속속 나온다. 최근 쓰리빌리언, 인벤티지랩 등 바이오 벤처가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의약품 제조회사 알피바이오는 지난 4월 상장심사를 통과했다. 다수 바이오가 동시에 공모시장에 도전장을 내며 투자 수요를 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만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증시 전반에 드리운 불확실성은 걸림돌이다. 전 세계적인 금리 상승 기조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장기화 등으로 글로벌 증시 향방을 예측하기 어려운 국면이다. 공모시장 투자자 역시 선뜻 투자에 나서기 쉽지 않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꾸준히 저평가 받고 있는 바이오는 더 그렇다.

투자 업계 관계자는 "공모시장에선 여전히 바이오에 대한 의구심이 있다"며 "에이치엘비 효과로 일부 기대감이 나타날 수 있지만 글로벌 증시 불확실성에 따라 많은 투자자가 확실한 방향성을 잡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공모 기업의 기술력과 시장 평가, 차별화된 경쟁력, 밸류에이션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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