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본행 항공권 수요가 급격한 증가세를 보인다. 인터파크투어 집계 결과 지난 16일 기준 일본 오사카행 항공권 예약이 전주 같은 요일보다 400% 늘어났다. 나리타(도쿄) 항공권 예약도 88% 증가했다. 당초 △상용(기업 비즈니스) △공용(공무) △유학·연수 수요로 일본행 항공권 예약이 소폭 증가세를 보여왔지만, 이번처럼 눈에 띄는 증가세를 보인 것은 올해 들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16일 일본 후생노동성과 외무성이 한국을 격리 대상국에서 제외하고,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까지 마친 경우 일본 입국 후 공항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으면 격리를 하지 않도록 조치하겠단 발표로 여행심리가 급증했다는 게 여행업계의 설명이다. 그 동안 한국에서 일본을 찾는 여행객들은 적어도 사흘 간 필수로 격리해야만 했다.
국내 아웃바운드(내국인의 해외여행) 여행업계는 '가뭄에 단비'라는 반응이다. 그만큼 일본시장의 중요성이 크기 때문이다. 1시간~2시간30분 이내의 높은 접근성과 풍부한 여행 콘텐츠 등으로 일본은 국내 해외여행객 사이에서 이른바 '최애(愛)' 여행지로 손꼽혔다.

주요 여행사들도 벌서부터 앞다퉈 관련 상품을 마련하고 있다. 하나투어 (63,000원 ▼600 -0.94%)가 '7말8초 홋카이도(북해도) 전세기' 상품을 내놨고, 참좋은여행 (11,170원 ▼60 -0.53%)도 항공노선 정상화를 전제한 여행상품 판매를 시작했다. 한 대형여행사 관계자는 "일본은 국내 여행객들에게 가장 친숙하고 접근성 높은 여행지라 여행교류가 재개되면 개별여행(FIT)과 패키지(PKG) 모두 수요가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방한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여행) 시장도 기대감이 상당하다. 원조 한류 강세 지역인 일본의 2030 여성들의 잠재 한국여행 수요가 높기 때문이다. 일본이 K팝 등 한류관광에 관심이 높을 뿐 아니라 중국과 함께 국내 카지노 시장을 지탱하는 '큰 손'이 많고, 명동 등 주요 상권을 먹여살린 일등공신이란 점에서 일본 여행객들이 한국을 다시 찾기 시작하면 다양한 관광수지 효과를 낼 수 있단 전망이다.
의료관광 콘텐츠로 주목받는 성형시장은 벌써부터 방한 일본여행 재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바노바기성형외과에 따르면 5월 일본인의 성형상담 건수가 전달 대비 160% 증가했다. 지난달 말 한일 정책협의 대표단이 양국 관광 정상화를 논의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한국 방문수요가 늘어난 까닭이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일본시장은 코로나 사태 발생 이전인 2019년 한 해 327만여명이 한국을 찾은 중요시장"이라며 "드라마, K-뷰티 등 한류 콘텐츠를 활용한 신규 상품 개발과 단체 방한이 이뤄지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