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대통령실 제공
드라마같은 사연을 간직한 서울 용산의 허름한 국숫집에 19일 또다른 남성 일행이 찾아왔다. 이번엔 윤석열 대통령이었다.
옛집국수는 35년여 영업한 노포. 주인 배혜자 할머니의 과거 언론 인터뷰를 종합하면 이 식당엔 1998년 겨울 새벽 6시쯤 노숙자 행색을 한 40대 남성 손님이 들어섰다.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가 발생했을 때였다.
'옛집국수' 주인 배혜자 할머니가 앉아서 손님을 맞고 있다./사진=수요미식회
할머니는 "어차피 돈 받을 생각이 없었는데 뒤도 안 돌아보고 뛰길래 '넘어지면 다친 게(다치니까) 천천히 가라'라고 소리쳤다"고 인터뷰에서 돌이켰다.
이 남성은 몇 년 뒤 성공한 교포 사업가가 됐다. 그는 방송에서 옛집국수가 소개되는 걸 보고 "배 할머니는 IMF 시절 사업에 실패해 세상을 원망하던 내게 삶의 희망과 용기를 준 분"이라고 방송국에 감사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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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할머니는 남성의 사연이 알려지자 "배고픈 사람에게 국수 몇 그릇 말아 준 것 가지고 과분한 치사를 받았다"며 "나를 잊지 않고 기억해준 것만으로도 고맙고 감사한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윤 대통령이 방문한 날 이 가게에는 직장인과 군 장병 등이 식사를 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다른 손님들과 인사를 하고 이야기도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