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원일 아이진 대표 "코로나19 백신 포기 없다…mRNA 역량 강화"

머니투데이 정기종 기자 2022.05.20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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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국내 임상 1·2a상 동시 승인…연초 해외 부스터샷 임상으로 전략 선회
2a상 단계부터 오미크론 전용 백신 임상 그룹에 포함…동물실험 진행 중
"기존 mRNA 백신과 달리 콜드체인 불필요…신흥국 시장 등서 강점 부각"
스핀오프 기업 '레나임', mRNA 프리미엄 백신 사업 박차…mRNA 전문 기업 목표

유원일 아이진 대표이사 /사진=아이진유원일 아이진 대표이사 /사진=아이진


아이진 (3,150원 ▼35 -1.10%)이 코로나19(COVID-19) 백신 개발 완주의지를 다시 한번 공식 확인했다. 다소 더뎌진 임상 진행에 중도 포기에 대한 시장 우려가 제기됐지만,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하기 위한 임상 추가와 mRNA 플랫폼을 활용한 프리미엄 백신 개발까지 그 활용도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20일 유원일 아이진 대표는 "코로나19 백신 개발 중단 의사가 전혀 없고 오히려 오미크론 변이 대응이 가능한 임상 추가 등을 통해 다가백신으로 개발하고, mRNA 스핀오프 기업을 통해 해당 분야 전문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진은 mRNA 기반 코로나19 예방백신 'EG-COVID'를 개발 중이다.지난해 8월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 1상과 2a상을 동시에 승인받았고, 45명을 대상으로한 1상은 지난 3월 모든 투여가 완료된 상태다. 면역원성 확인을 위한 분석 관찰 등을 거쳐 오는 7월 1차 결과 확인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1상 중간 결과 확인이 완료되면 이미 승인받은 2a상 단계 진입이 가능해 진다.

유 대표는 "안전성 부분에서 투여 시점 특이한 이상반응 및 심각한 부작용 등이 발생된 바가 없고, 일부 부작용도 독감백신 수준으로 관찰되고 있어 다른 mRNA 기반 백신과 비교해 안전성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현재진행형인 개발 행보에도 최근 회사를 향한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았다. 다수 국민의 감염경험과 백신 접종률 상승에 임상 지원자를 구하기 어려워진 탓이다.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 중이던 국내 기업들의 잇따른 포기선언도 걱정을 키웠다.

하지만 회사는 임상에 필요한 미접종 참여자 확보가 어려워진 점을 감안해 연초 임상 전략을 변경하며 대응에 나선 상태다. 호주와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해외에서 부스터샷 임상을 수행하고, 이를 바탕으로 2a상부터는 해외와 연계해 부스터샷 중심의 임상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호주는 지난 2월 임상이 승인돼 4월부터 투약이 시작됐고, 남아공은 임상 승인 신청 후 현지 당국의 검토를 진행 중에 있다.

전체 20명 가운데 8명에 대한 투약이 진행된 호주 1상의 결과를 확인하게 되면 국내 2a상 역시 당초 신청한 방법에서 변경을 추진해 부스터샷 중심으로 계획을 수정한다. 결과는 하반기 내 도출이 예상된다. 특히 현재 국내에서 연구 중인 오미크론 변이 동물실험 결과를 기반으로 오미크론 전용 백신까지 임상 그룹에 포함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오미크론 변이 감염이 정점을 지난 것으로 판단되지만, 미국을 중심으로 신종 변이가 등장하는 등 재유행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하다. 국내 기업들의 개발 행보가 다소 더디지만 장기적으로 코로나19 역시 독감과 같은 양상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고정적으로 창출될 시장 내 경쟁력 있는 백신으로 참여하겠다는 게 유 대표의 계획이다.

유 대표는 "기존 mRNA 백신과 달리 냉장보관이 가능해 별도의 콜드체인이 필요없어 특히 백신 접종률이 낮고 인구가 밀접한 동남아와 아프리카, 남미 등의 지역에서 뚜렷한 강점을 가질 것"이라며 "효능에 대한 기초 데이터를 확보한 뒤 각 국가 국영 백신회사와 최대한 기술수출을 도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회사가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계기로 mRNA 관련 기술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 온 만큼 관련 파이프라인과 사업 역량도 강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아이진은 mRNA 분야 연구 강화를 위해 스핀오프 기업 '레나임'을 설립했다. 아이진이 원천기술을 활용해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집중한다면, 레나임은 아이진으로부터 mRNA 기술을 이전받아 관련 항암백신과 프리미엄 백신 개발에 속도를 낸다. 이미 국내 기업인 지니너스와 mRNA 기반 췌장암 백신의 공동개발에 착수한 상태다.

동시에 기존 파이프라인에 대한 개발 활동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특히 앞서 국내 기술이전 계약이 체결된 대상포진 백신(EG-HZ)의 경우 조만간 해외 기술이전 계약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해외 기업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올해 초 대략적 계약의 규모와 주요 조건 합의에 이른 상태다.

유 대표는 최근 사외이사 미선임 문제로 관리종목에 지정됐던 부분에 대한 사과의 뜻도 전했다. 회사는 최근 정기 주주총에서 사외이사 선임을 누락 '지배구조 미충족' 사유로 한달 반 가량 관리종목으로 편입됐다가, 지난 13일 임시 주총을 통해 코어파마 대표 김달현 대표이사를 선임하며 16일자로 탈피했다.

그는 "자산규모 1000억원이 넘는 회사가 상장 7년 만에 큰 실수를 저질렀고, 대표이사로서 계속 사과 드릴 부분"이라며 "변명 같지만 이번에 새로 오신 분들이 관련 경험이 많으신 분들이라 뒤늦게라도 좋은 분들을 모실수 있게 됐고, 객관적으로 비판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 만큼 보완을 통해 재발방지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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