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통업체들의 주가도 하락했다. 이마트 (68,300원 ▼100 -0.15%)는 전 거래일 대비 4000원(-3.35%) 하락한 11만5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 11만3000원까지 내려가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신세계 (170,300원 ▲6,000 +3.65%)(-2.15%), 롯데쇼핑 (73,600원 ▲100 +0.14%)(-3.96%) 등도 하락 마감했다.
미국 주요 지수도 크게 하락했다. 지난 18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66.37(4.73%) 하락한 11418.15,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65.17(4.04%) 하락한 3923.68에 마감했다.
거기에 1분기 부진한 실적이 연결되면서 국내 빅테크, 유통업체들의 하락폭이 커졌다. 앞서 네이버, 카카오, 이마트 등은 시장 평균 전망치를 크게 하회하는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유통업체들의 실적을 보고 소비가 위축된 게 아닌가하는 의구심이 확산돼 증시가 전반적으로 조정을 받았다"며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밸류에이션 하락이 네이버, 카카오에 대한 성장 기대치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급격한 투자심리 위축이 증권주 신저가 랠리의 원인으로 해석된다. 증권주는 2020년 하반기부터 2021년 상반기까지 증시 활황의 덕을 봤다. 하지만 최근 증시 낙폭이 커지자 거래대금이 줄고 이에 따른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이 줄면서 수익 구조가 악화되고 있다.
실제 증권사들의 1분기 실적도 좋지 않았다. NH투자증권의 경우 1분기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이 11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46.93% 감소했다. 시장금리 급등으로 채권운용에서 대규모 손실이 나는 등 상품운용부문에서 940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증권업계 공통적으로 거래대금이 감소하고 있고 상품운용 부진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본다. 하락장이 지속된다면 실적 악화에 따른 주가 하락을 피할 수 없다는 게 중론이다. 다만 지금의 부진한 실적이 바닥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있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증권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좋지 않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지금의 부진한 실적이 바닥일 가능성이 높다"며 "1분기 거래대금 평균치는 거래회전율 200%까지 하락한 결과로 추세적으로 더 내려갈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