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 문재인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누볼라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기념촬영전 정상 라운지에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만나 대화하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2021.10.30/뉴스1
바이든 대통령은 20일 한국을 방문해 21일 윤석열 대통령과 한미정상회담을 갖고 22일 일본으로 떠난다. 문 전 대통령과의 면담은 당초 22일 서울에서 열릴 것으로 전해졌다.
문 전 대통령 측은 바이든 대통령과의 면담이 불발된 데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다만 당초 이번 일정이 미국 측의 요청에 의해 진행돼 왔다는 점에서 다소 불편한 기색이 엿보인다.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지난 6일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이번에 바이든 대통령이 문 대통령을 만나고 싶다고 하면 여건과 상황이 허락되면 가서 만나실 수도 있는 것"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에 만나자고 요청을 했다"고 전했다.
(양산=뉴스1) 김영훈 기자 = 문재인 전 대통령이 귀향 둘째 날인 11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 사저에서 관계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2.5.11/뉴스1
윤 의원은 백악관의 입장이 달라진 이유에 대해선 "여러 가지 추측은 되나 가진 정보가 완벽하게 아니어서 조심스럽다"고 즉답을 피했다.
2박3일간의 빠듯한 일정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면담이 여의치 않게 됐다는 추측이 나오는 가운데 이번 면담에서 문 전 대통령의 '대북특사' 논의 가능성이 거론됐던 것과 관련이 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다만 윤 의원은 "대북특사의 주체가 대한민국 정부라면 미국이 관여할 바가 아니고, 특히 미국 대통령이 이야기할 건 더더욱 아니다"며 대북특사 관련성에는 거리를 뒀다.
일각에선 바이든 대통령이 문 전 대통령 면담에 대한 국내 여론의 지나친 관심을 부담스러워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이번 윤 대통령과의 의미 깊은 첫 정상회담에 대한 집중도를 떨어뜨리는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어서다.
민주당 관계자는 "미국 현직 대통령이 한국의 전직 대통령을 만난 전례가 없었다"며 "대통령실 입장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이 문 전 대통령을 만나는 것 자체에 부담을 가졌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