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지금 떨어진 것만큼 더 하락…부동산도 위험"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 2022.05.19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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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증시, 지금 떨어진 것만큼 더 하락…부동산도 위험"


미국 증시가 18일(현지시간) 3~4%대의 급락으로 마감한 가운데 증시가 지금까지 떨어진만큼 더 떨어져야 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나왔다.



올해 83세로 시장의 버블을 족집게처럼 예측해온 제레미 그랜덤은 이날 CNBC에 출연해 현재 증시 버블은 2000년 닷컴버블 때보다 심하다며 주가가 지금까지 떨어진 것의 최소 두 배는 하락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일전에 S&P500지수는 (올들어) 19.9%, 나스닥지수는 27%까지 떨어졌는데 나는 최소한 그 두 배는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만약 운이 없다면 하락률이 3배가 될 가능성도 있으며 2000년 닷컴버블 때와 마찬가지로 증시가 약세를 벗어나는데 2~3년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랜덤이 말한 일전이란 지난 12일 장중 최저점을 의미한다. 이날 급락으로 S&P500지수는 올들어 하락률이 17.7%로 커졌고 나스닥지수는 다시 27%까지 확대됐다.

GMO 공동 창업자이기도 한 그랜덤은 2000년 닷컴 버블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증시 급락을 예측한 인물로 유명하다. 그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증시가 급락했을 때부터 증시의 투기적 움직임이 극단적으로 심하다고 경고해왔다.

그는 "이번 버블은 표면적으로 미국 기술주에 집중돼 나스닥지수를 믿을 수 없는 수준으로 끌어올렸던 2000년 닷컴 버블과 매우 비슷해 보인다"면서도 두 버블 사이에 차이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2000년에는 매도세가 미국 주식에 집중되며 채권, 원자재, 부동산 등은 별 영향을 받지 않았지만 지금은 거의 모든 자산이 위험하다는 것이다.

그는 "지금은 모든 자산이 (버블에) 얽혀 들었다"며 "이는 역사적으로 매우 위험하다는 것이 드러났다. 주식과 부동산의 조합은 상당히 위험하다는 것이 증명됐고 우리는 심각한 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랜덤은 이미 올초에 "버블의 휘황찬란함"의 끝을 경고하면서 주가가 45% 급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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