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셀, 검체검사 이을 새 동력 '세포치료제 CDMO' 본격화

머니투데이 정기종 기자 2022.05.18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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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녹십자랩셀+녹십자셀 합병법인으로 출범
1분기 영업익 첫 300억 돌파…지난해 전체 규모와 비슷
오미크론 변이 유행에 1분기 검체검사서비스 실적 견인
세포치료제 CDMO 올해 매출 본격화…국내 최대 생산시설 보유
美 기업 인수 통한 해외 생산기반 확보…신약 개발도 순항 중

GC셀, 검체검사 이을 새 동력 '세포치료제 CDMO' 본격화


합병법인 출범 이후 고공행진 중인 GC셀(지씨셀 (37,600원 ▲200 +0.53%))이 신성장동력인 세포치료제 위탁생산개발(CDMO)을 새로운 캐시카우(핵심 수익원)로 삼는다. 코로나19(COVID-19) 팬데믹 속 매출 기반으로 작용해 온 검체검사서비스가 확진자 감소세에 매출 축소가 불가피 한 상황에서 회사 본연의 가치를 부각시킬 수 있는 주력사업을 전면에 배치한다는 방침이다.

18일 GC셀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합병법인 출범 당시 적극적 사업의지를 밝힌 CDMO 사업의 매출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나오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미 세포치료제 개발에 성공한 기술력과 국내 최대 규모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 고객 유치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GC셀은 지난해 11월 GC녹십자랩셀과 GC녹십자셀의 합병을 통해 출범한 통합법인이다. 세포치료제 연구 및 공정기술을 보유한 녹십자랩셀과 제조 역량을 갖춘 녹십자셀의 시너지 창출을 노린 합병이었다. 합병 이후 주 매출원인 검체검사서비스를 기반으로 면역세포와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제 개발·생산에 주력하는 체제를 확립했다.

합병 이후 성적표는 합격점이다.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 1분기 역시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1분기는 매출액 838억원, 영업이익 361억원으로 전년 대비 207%, 876%의 폭발적 성장에 성공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해 전체 수익 363억원과 유사한 규모다. 합병으로 인한 경영효율화에 비용절감 효과 속 연초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른 코로나19 검체검사서비스 매출 확대가 실적을 견인했다.



높은 성장세를 바탕으로 최근 한국거래소 상장사 분류군이 기존 벤처기업부에서 우량기업부로 승격됐다. 지난해 벤처기업부로 승격한 이후 1년만에 또 한번 지위 상승이다. 우량기업부는 상장사 분류군 가운데 가장 까다로운 기업규모 및 재무요건, 시장건전성 등이 요구돼 시장 내 신뢰도 제고 효과를 취할 수 있게 된다.

이처럼 합병 이후 맞이하는 첫 해 순조로운 출발에 성공했지만, 매출 기반에 대한 우려도 남아있다. 캐시카우인 검체검사서비스가 코로나19 엔데믹 전환에 따라 매출 감소가 불가피해 보이는 탓이다. 1분기 GC셀 매출 가운데 검체검사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81.7% 수준이다.

회사는 향후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한 CDMO 분야 매출이 올해부터 본격화 되는 만큼 지속적 성장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란 입장이다. 세포치료제 시장은 아직 개화 전 단계로 다양한 연구개발 도전이 이어지고 있는 분야다. CDMO가 가능한 기업도 제한적인 만큼 기반이 구축된 GC셀은 매력적인 파트너로 꼽힌다.


실제로 GC셀은 국내 최대 규모 세포치료제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경기도 용인셀센턴는 세포치료제의 핵심인 세포 생산·배양을 위한 클린룸 10개를 확보하고 있다. 글로벌 최대 CDMO기업으로 꼽히는 론자나 우시와 유사한 규모다. 여기에 지난달에는 GC(녹십자홀딩스)와 함께 900억원을 투자해 미국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기업 바이오센트릭을 인수하면서 아시아와 미국을 있는 CDMO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 지난 11일에는 셀랩메드와 국내 최초 고형암 CAR-T 치료제 CDMO 계약을 체결하는 등 기술력에 있어서도 선도적 위치를 점하고 있다.

신약 개발사로서의 행보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NK세포·T세포·줄기세포 등 세포치료제 전 영역에 걸쳐 연구·개발 역량을 보유 중이다. 지난 1월에는 인도 리바라와 항암면역세포치료제 '이뮨셀엘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며 해당 품목의 첫 기술수출에 성공했고, 미국 관계사인 아티바는 지난 4월 글로벌 제약사 머크와 NK세포치료제 공동 개발 협약을 맺고 항암 병용요법 효과 평가에 나섰다.

또 코로나19 사망의 주 원인 질환으로 꼽히는 급성호흡곤란증후군(ARDS) 줄기세포치료제 후보물질 'CT303'의 임상도 올해 본격화 단계에 돌입한다. 가시적 성과 도출단계에 이르면 NK(자연살해), T세포치료제를 잇는 또 하나의 세포치료제 파이프라인을 추가할 수 있게 된다.

GC셀 관계자는 "출범 단계부터 CDMO 사업의 적극적 진출 의사를 밝힌 이유도 해당 분야를 검체검사서비스를 잇는 새로운 캐시카우로 삼겠다는 목표"라며 "오는 2026년까지 시장 규모가 6조원에 다다를 것으로 보이는 만큼 클린룸을 20개까지 늘릴 계획이며, 발생된 매출은 신약 개발기업으로서 세포치료제 파이프라인의 확충과 성과 도출을 위한 연구개발비에 재투입해 선순환 구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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