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BBNews=뉴스1
17일(현지시간) CNBC·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월마트는 이날 예상보다 부진한 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연간 순이익 증가 전망치도 낮췄다.
인플레이션 압박 속에서도 견고한 미국인들의 소비에 매출은 늘었다. 미국인의 온·오프라인 소비동향을 보여주는 경제지표인 소매판매는 지난 4월 전월 대비 0.9% 증가해, 지난 1월부터 4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미 경제성장의 주요 요인인 소비가 치솟는 물가에도 증가했음을 보여준다.
더그 맥밀런 월마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실적 설명회에서 "식료품과 일반 잡화 전반에서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이렇게 높고 빠르게 움직이는 건 이례적인 일"이라며 "물가상승으로 예기치 못한 부진을 겪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의 식품과 연료 부분의 물가가 예상했던 것보다 회사의 이익과 운영비용에 더 많은 압력을 가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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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통신에 따르면 미국 최대 판매업체인 월마트는 식품 가격 상승에 특히 민감하게 반응하며 그간 전 세계의 식품가격을 모니터링하며 물가상승에 대응해 왔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우크라이나 전쟁 등 예상치 못한 변수가 등장해 월마트 역시 물가상승 피해자가 됐다.
월마트는 그동안 '저가 전략'을 앞세워 가격 측면에서의 경쟁적 우위를 강조해왔다. 그러나 40년 만에 찾아온 역대급 인플레이션에 수익 손실 압박이 커지면서 저가 전략을 버릴 것을 강요받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지적했다. 월마트는 지난 3월부터 도매상 등과 함께 물가상승 문제를 논의하고, 가격 인상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인상률 등 구체적인 가격 인상 계획은 2분기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닛케이는 최근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소비자의 절약 움직임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어 월마트가 인상률이나 인상을 적용한 품목 등을 신중하게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월마트는 '싸게 파는 대신 많이 판다'는 전략으로 상품을 대용량으로 주로 들여왔다. 하지만 최근 미국 소비자의 소비패턴이 한꺼번에 많이 사는 것보다 필요할 때마다 사는 것을 선호하고 있다. 이 때문에 월마트가 이익 확대를 위해 섣불리 가격을 올리면 그나마 늘었던 매출도 줄어드는 역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