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窓]인간과 기계의 협력, 차량 원격제어

머니투데이 차두원 차두원모빌리티연구소장 2022.05.19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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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원격제어는 인간이 직접 작업하기 어려운 위험·극한환경에서 로봇을 투입해 실시간으로 모니터링과 감독, 지원 및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을 의미한다. 주로 건설 현장과 노천광산, 제철소 등에서 인간의 역할을 대신해 적용하고 있으며 최근 자율주행 분야에서도 관심을 받고 있다.

원격제어를 위해서는 자율주행차량에 탑재된 카메라와 센서에서 캡처한 비디오와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전송받아 확인하면서 차량을 조정한다. 원격제어를 위해서는 비디오와 다중 오디오 스트리밍, 제어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전송해야 하므로 짧은 대기 시간, 고용량 및 안정적인 통신망이 필요하다.



이동체 관련 원격제어 적용 영역은 세 가지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첫 번째는 자율주행차, 자율주행 선박, 도심항공모빌리티 등 모든 이동체다. 자율주행 이동체 관련 원격제어는 운영설계영역 내에서 설계된다. 자율주행차 예를 들면 운영설계영역은 시스템 기능을 정의하기 위한 최소한의 정보로 고속· 간선도로 등 도로 유형, 도시·산악·사막 등 지리적 조건, 속도 범위, 날씨·주야간 등 환경적 조건 등 자율주행차가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지정된 조건과 상황으로 정의할 수 있다. 원격제어는 운영설계영역에선 인공지능(AI)이 조작하고, 예외적 상황에선 원격제어 담당자, 예외적 상황에서 벗어나 다시 운영설계영역으로 전환되면 인공지능이 조작 권한을 이양받는 방식으로 이뤄질 수 있다.



두 번째는 원격제어 하는 자율주행 트럭으로 트랜스퍼 허브 모델을 활용한 자율주행 트럭 운행 과정에서 고속도로를 빠져나갈 때나 일반도로에서 물류센터까지 경로 운행을 제어하는 영역이다. 트랜스퍼 허브 모델에서는 운행이 비교적 단순한 고속도로 주행에서 자율주행 트럭을 운행하고, 더 복잡한 상황에서는 원격제어를 통해 안전성을 높인다.

세 번째는 스타십, 코코와 같은 배송 로봇의 학습이나 안전 주행이 목적이다. 로봇을 원격으로 조작하고 그 과정에서 축적된 데이터를 사용해 인공지능 모델을 훈련해 스타쉽 로봇은 현재 90% 이상 자율주행으로 운행하고 있으며 특정 상황에서만 원격 작업자가 처리한다. 시속 40킬로미터까지 일반도로에서 주행이 가능한 배송 로봇 뉴로 R2도 만약의 상황에 대비한 원격제어가 가능하다. 신생 스타트업인 코코는 현재 100% 원격제어로 미국 로스앤젤레스(LA)와 휴스턴, 오스틴, 산타모니카 등에서 배송에 투입되고 있으며 미국 전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원격제어 기술로 주목받는 주요 해외 기업으로 데지그네이티드 드라이버, 드라이브유, 오토피아, 팬텀오토 등이 있다. 국내에서는 최초로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제주~화성 450㎞ 구간을 잇는 원격제어 주행 기술을 '2022 국제전기자동차 엑스포'에서 선보였다. 제주도에 설치한 주행 전장을 조작해 경기도 화성 자동차안전연구원 내 자율주행 실험도시 케이시티(K-City) 약 3㎞ 구간에서 실제 차량이 주행하는 기술이다. 화성 차량에 장착된 카메라를 활용해 차량 정면과 좌측면, 우측면 시야를 실시간으로 5G(세대) 무선 통신 모듈 기술을 활용해 전송하면 제주의 콕핏에서 실제 차량 제어가 가능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자율주행 상용화 과정에서 원격제어 기술은 인공지능 학습, 인공지능이 해결하지 못하는 상황을 인간이 대응하는 역할을 하며, 원격제어 담당자의 작업 능력 및 이상 상황과 개입 시점 판단 능력, 실시간 자율주행차량 정보제공이 매우 중요해졌다. 다양한 시나리오를 인공지능이 모두 학습해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어 인공지능이 커버하지 못하는 상황에 인공지능보다 뛰어난 대응 능력과 경험을 가진 인간이 대응하는 기술로 요약할 수 있다. 원격제어는 완전자율주행이 실현되기 전까지 자율주행 보완 기술로 활용될 것으로 예상되는 중요한 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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