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레닌그라츠키역 맥도날드 앞에 러시아 시민들이 길게 줄을 섰다./사진=트위터
17일(현지시간)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의 레닌그라츠키역에 있는 맥도날드 매장에 긴 줄이 늘어섰다.
또 다른 시민은 "90년대에 우리가 얼마나 줄을 오래 섰는지 생각해보면 지금의 줄은 줄도 아니다"라며 "마지막으로 서양의 맛을 기억해야겠다"고 했다.
지난 3월 맥도날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글로벌 기업들의 러시아 보이콧에 동참해 러시아 영업을 일시 중단키로 했고 이후 소수 매장만 운영돼왔다. 당시 영업 중단 발표 후 맥도날드 매장 앞으로 러시아 시민들이 북새통을 이뤘고 온라인에서는 맥도날드 햄버거에 웃돈을 붙여 터무니없이 비싸게 판매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전쟁의 장기화 속에 러시아 시장 철수를 결정한 맥도널드는 현지 매장 850개 중 직영으로 운영 중인 84% 매장을 새 기업에 매각한다는 계획이다. 새 사업체는 패스트푸드 사업을 이어갈 수 있지만 맥도날드 브랜드나 로고, 메뉴 등은 사용할 수 없게 된다.
이 시각 인기 뉴스
로이터는 관계자를 인용해 맥도날드가 러시아 상표권을 유지할 것이며 이는 향후 러시아 시장에 복귀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러시아 시민들은 맥도날드가 현지 업체에 팔리면 맛이나 품질이 떨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 시민은 "이제 맥도날드가 없어진다고 들었다"면서 "품질이 나빠질까봐 걱정이다. 그래서 그 전에 내가 좋아하는 치즈버거, 밀크셰이크를 먹으러 여기로 달려왔다"고 말했다.
사진=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