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의 맛도 이제 끝"...'철수' 러 맥도날드 북적북적[영상]

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2022.05.18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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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레닌그라츠키역 맥도날드 앞에 러시아 시민들이 길게 줄을 섰다./사진=트위터17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레닌그라츠키역 맥도날드 앞에 러시아 시민들이 길게 줄을 섰다./사진=트위터
맥도날드가 러시아 사업을 완전히 철수한다고 발표하자 마지막으로 맥도날드 햄버거를 맛보려는 시민들이 매장에 몰려든 모습이 화제다.

17일(현지시간)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의 레닌그라츠키역에 있는 맥도날드 매장에 긴 줄이 늘어섰다.



한 시민은 로이터 인터뷰에서 "러시아에서 문을 연 맥도날드 매장이 몇 군데 없다"면서 "맥도날드 햄버거가 먹고 싶을 땐 이 역으로 온다. 이제 이것도 끝인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90년대에 우리가 얼마나 줄을 오래 섰는지 생각해보면 지금의 줄은 줄도 아니다"라며 "마지막으로 서양의 맛을 기억해야겠다"고 했다.



맥도날드는 16일 성명을 내고 러시아 사업을 매각해 러시아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1990년 1월 모스크바에 러시아 1호점을 낸 지 약 33년 만의 일이다.

지난 3월 맥도날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글로벌 기업들의 러시아 보이콧에 동참해 러시아 영업을 일시 중단키로 했고 이후 소수 매장만 운영돼왔다. 당시 영업 중단 발표 후 맥도날드 매장 앞으로 러시아 시민들이 북새통을 이뤘고 온라인에서는 맥도날드 햄버거에 웃돈을 붙여 터무니없이 비싸게 판매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전쟁의 장기화 속에 러시아 시장 철수를 결정한 맥도널드는 현지 매장 850개 중 직영으로 운영 중인 84% 매장을 새 기업에 매각한다는 계획이다. 새 사업체는 패스트푸드 사업을 이어갈 수 있지만 맥도날드 브랜드나 로고, 메뉴 등은 사용할 수 없게 된다.


로이터는 관계자를 인용해 맥도날드가 러시아 상표권을 유지할 것이며 이는 향후 러시아 시장에 복귀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러시아 시민들은 맥도날드가 현지 업체에 팔리면 맛이나 품질이 떨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 시민은 "이제 맥도날드가 없어진다고 들었다"면서 "품질이 나빠질까봐 걱정이다. 그래서 그 전에 내가 좋아하는 치즈버거, 밀크셰이크를 먹으러 여기로 달려왔다"고 말했다.

사진=트위터사진=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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