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도형은 천재" 루나 문신까지 한 억만장자, 테라 사태에 '침묵'

머니투데이 박진영 기자 2022.05.18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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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 큰 손 투자자이자 전도사 마이크 노보그라츠,
테라 폭락사태 이후 트위터 중단

지난 1월 마이크 노보그라츠 갤럭시 디지털 최고경영자가 '루나 문신'을 한 모습을 공개했다. @stablekwon은 권도형 테라폼랩스의 트위터 계정으로 "고맙다"는 인사를 남기기도 했다. /사진=마이크 노보그라츠 트위터 갈무리 지난 1월 마이크 노보그라츠 갤럭시 디지털 최고경영자가 '루나 문신'을 한 모습을 공개했다. @stablekwon은 권도형 테라폼랩스의 트위터 계정으로 "고맙다"는 인사를 남기기도 했다. /사진=마이크 노보그라츠 트위터 갈무리


가상화폐 시장의 거물이자 '치어리더'로도 잘 알려진 마이클 노보그라츠 갤럭시 디지털 최고경영자(CEO)가 테라 사태 이후 눈에 띄게 침묵을 지키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노보그라츠는 그간 자신이 루나에 상당한 투자를 했음을 밝히고, 공개적으로 루나 투자를 적극 권했다. 또 루나와 관련해 부지런히 트위터에서 소통해 왔다.

지난해 11월에는 "루나는 블랙 프라이데이 폭락에도 하락하고 싶지 않은 것처럼 거래된다" 고 트윗했고, "루나에 롱을 걸라"고 제안하기도 했었다.



또 그는 루나 문신을 자신의 팔뚝에 새길 정도로 테라와 루나의 열정적인 '광팬'이었다. 지난 1월에는 문신 사진을 트윗하며 루나 발행자인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에게 "고맙다"고 말하기도 했다. 권 대표와의 돈독한 관계도 과시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1월에 60여 차례, 2월과 3월에 50여 차례 이상을 비롯 지난 5월 첫째 주에 대략 하루에 한 번 꼴로 트윗을 날리던 그가 지난 8일 이후 부터는 종적을 감췄다. 8일은 테라의 1달러 가치 고정(페그)이 깨지면서 가격이 급락하기 시작한 날이다. 이후 주요 거래소에서 루나가 상폐되는 등 상황이 악화됐지만 트위터에서는 더 이상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고 있다.

이는 루나에 상당부분 자산을 투자한 노보그라츠의 타격이 적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보여진다.


마이크 노보그라츠 갤럭시 디지털 최고경영자(CEO) /AFPBBNews=뉴스1마이크 노보그라츠 갤럭시 디지털 최고경영자(CEO) /AFPBBNews=뉴스1
피치북데이터에 따르면 갤럭시 디지털은 2020년 9월부터 테라와 루나코인의 발행업체인 테라폼랩스에 투자했으며, 공식성명을 통해 노보그라츠가 루나의 대주주임을 밝히기도 했다.

지난해 갤럭시 디지털 측은 회사의 10억 달러(약 1조3000억 원)수익에 상당부분을 기여한 코인 중 하나로 루나를 꼽았다. 또 지난 1분기에도 3억5500만 달러(약 4500억 원) 이익에 루나가 가장 큰 기여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골드만삭스 출신으로 2018년 갤럭시 디지털을 설립했다. 이 회사는 디지털 자산의 거래, 관리, 채굴을 포함한 다양한 사업을 운영한다.

한편 포춘지 등에 따르면 노보그라츠의 재산은 25억 달러(약 3조2000억 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 11월 85억 달러에서 급감한 규모지만, 루나 상폐 손실은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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