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장 꽃피는 리츠…한국거래소, 'K-리츠 지수' 만든다

머니투데이 홍순빈 기자 2022.05.18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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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락장 꽃피는 리츠…한국거래소, 'K-리츠 지수' 만든다


하락장 속에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부동산투자회사(리츠) 종목들을 묶은 'K-리츠 지수'가 출시된다. 이번 지수 출시로 리츠 투자시장이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8일 한국거래소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리츠 종목으로 구성된 지수 2종을 오는 23일 발표한다고 밝혔다. 리츠 지수 2종은 'KRX 리츠 TOP 10 지수'와 'KRX 리츠 TOP 10 레버리지 지수'다.

KRX 리츠 TOP 10 지수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리츠 중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을 유동시가총액으로 가중해 산출한 지수다. KRX 리츠 TOP 10 레버리지 지수는 KRX 리츠 TOP 10 지수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한다.



KRX 리츠 TOP 10 지수의 구성 종목은 ESR켄달스퀘어리츠 (4,405원 ▼70 -1.56%), 제이알글로벌리츠 (4,170원 ▼5 -0.12%), 롯데리츠 (3,245원 ▼20 -0.61%), 코람코에너지리츠 (5,060원 ▲20 +0.40%), SK리츠 (4,090원 ▼55 -1.33%), 신한알파리츠 (6,720원 ▼370 -5.22%), 디앤디플랫폼리츠 (3,530원 ▼90 -2.49%), NH올원리츠 (3,605원 0.00%), 이리츠코크렙 (4,970원 ▲75 +1.53%), 신한서부티엔디리츠 (4,115원 ▲10 +0.24%) 등이다.

리츠는 낮은 가격 변동성과 높은 배당수익률이 장점인데 최근 하락장에서 높은 수익률을 거두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거래소는 리츠에 대한 투자수요, 상장된 리츠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 2개월 전부터 리츠 지수 개발에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리츠 투자수요, 지수를 추종하는 ETF(상장지수펀드)·ETN(상장지수증권) 상품화 가능성 등을 고려해 지수 개발을 시작했다"며 "이번주 내 지수 산출 IT시스템 구축이 완료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 4월까지 코스피200지수와 코스피지수가 각각 11.2%, 8.5% 하락한 반면 KRX 리츠 TOP 10 지수는 24.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KRX 리츠 TOP 10 레버리지 지수의 경우 레버리지 효과로 지수 상승 시 높은 수익을 보지만 반대로 지수가 하락할 때 손실도 커져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 투자 시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하락장 꽃피는 리츠…한국거래소, 'K-리츠 지수' 만든다
K-리츠 담은 ETF·ETN 상품 출시 기대…"리츠 시장 확대될 것"
현재 금융정보서비스 기업인 에프앤가이드(FnGuide)가 국내 상장 리츠, 고배당 종목들을 선정해 구성한 'FnGuide 부동산인프라고배당 지수'는 존재하지만 거래소가 직접 리츠를 묶어 지수로 만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증권시장에선 FnGuide 부동산인프라고배당 지수를 추종하는 ETF, 미국의 주요 리츠 지수를 추종하는 ETF 상품이 상장돼 있다. FnGuide 부동산인프라고배당 지수를 추종하는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 (4,505원 ▼35 -0.77%), 미국 다우존스 부동산 지수를 추종하는 KINDEX 미국다우존스리츠(합성 H) (79,200원 ▲1,595 +2.06%) 등이다.

한화자산운용에서도 FnGuide 부동산인프라고배당 지수를 추종하는 'Fn K리츠 ETF'의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선 거래소의 K-리츠 지수 발표로 투자상품이 다양해지고 리츠 투자시장이 더 활발해질 것이라고 기대한다.

리츠업계 관계자는 "리츠 지수가 만들어지면 리츠 시장의 전반적인 일일, 월별 동향을 파악하기 용이해진다"며 "리츠 지수를 활용해 다양한 리츠 ETF, ETN 상품들이 개발되면 대규모 자금을 운용하는 운용사, 기관들이 손쉽게 포트폴리오를 짤 수 있고 투자시장도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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