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량강화+다각화"…바이오사, 동종업계 잇단 투자

머니투데이 박미리 기자 2022.05.18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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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디바이오센서, 유럽 유통사 2곳 5~6월 인수완료

올해도 에스디바이오센서, 한국비엔씨 등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활발히 동종업계 기업 인수를 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종업계에 대한 투자는 기존사업 역량을 강화하면서도 사업을 다각화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포석으로도 평가된다.



"역량강화+다각화"…바이오사, 동종업계 잇단 투자


18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에스디바이오센서 (11,830원 ▼260 -2.15%)는 오는 31일 독일 체외진단 유통회사 베스트비온(Bestbion dx) 인수를 완료한다. 인수를 결정한지 약 2개월 만이다. 인수 금액은 162억원이다. 베스트비온은 독일 및 오스트리아 전역에 24시간 내 배송이 가능한 자체 유통망을 구축한 기업이다. 유럽 내 대형 검사센터, 대학병원, 정부기관 등 1000개 이상 주요 고객사도 확보했다. 희귀 질환을 포함한 면역진단, 미생물, 감염병 및 분자진단 제품을 수백 가지 이상 유통하고 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다음달 30일에도 이탈리아 체외진단 유통회사 리랩(Relab S.R.L.)을 인수를 앞뒀다. 이는 지난달 이사회에서 결정한 사항이다. 인수 금액은 619억원에 달한다. 이탈리아는 독일, 프랑스에 이어 유럽 체외진단시장에서 세 번째로 규모가 큰 시장으로 꼽힌다. 현재 에스디바이오센서는 '글로벌 톱3 현장 체외진단기업'으로 도약하겠단 목표를 세워뒀다. 이를 위한 기반을 다지기 위해 유럽시장 핵심인 독일, 이탈리아의 유통기업을 잇따라 인수한 것으로 보인다.



에스디바이오센서 관계자는 "독일에 이은 이탈리아 유통사 M&A(인수합병)을 통해 유럽 지역에서 유통망을 한 층 더 강화했다"며 "유럽뿐 아니라 미국과 아프리카 등 유통망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우수한 진단 기기와 시약을 전 세계에 더 원활히 공급하겠다"고 했다. 작년 기준 에스디바이오센서는 매출의 57.4%(1조6827억원)를 유럽에서 올리고 있다. 이어 아시아 27%(7925억원), 미국 5.9%(1729억원), 아프리카 2.9%(858억원) 등의 순이다.

한국비엔씨는 최근 120억원에 동인바이오텍 인수를 결정했다. 인수 예정일은 오는 7월 18일, 인수 완료 후 한국비엔씨 지분율은 63.16%다. 동인바이오텍은 시약 및 시험기기 도소매업을 영위하는 회사다. 한국비엔씨는 지난달 항암신약 연구개발 전문기업인 온코젠에 10억원 규모 전략적 지분 투자도 했다. "기존사업 역량 강화 및 사업다각화 목적"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국비엔씨는 필러, 보툴리눔톡신 등에 주력하던 기업이다. 최근 비만·당뇨 치료제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도전장을 냈다.

솔고바이오는 지난 3월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 업체인 길온 지분을 5억원 어치 추가 인수했다. 작년 말(5억원)에 이어 3개월 만의 재투자다. 그 결과 솔고바이오의 길온 지분율은 54.9%로 늘었다. 솔고바이오 측은 "보행기반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근골격계 질환의 예방·진단·치료를 위한 메디칼 솔루션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기 위함"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솔고바이오는 정형외과용 임플란트 전문업체다. 작년 영업손실 61억원을 기록, 실적 개선을 위한 동력을 찾고 있다.


이외 피플바이오는 지난해 30억원, 지난 3월 14억원을 투입해 의료용 기기 제조업체 제이어스 지분 26.2%를 확보했다. 신체 동특성 데이터를 미세하게 추출한 뒤 AI(인공지능) 머신러닝을 통해 디지털 바이오 마커를 제시하는 기업이다. 양사는 연내 디지털 바이오 마커를 이용한 파키슨병 조기진단 임상에 착수할 계획이다. 엘앤씨바이오는 지난 2월 이동식 컴퓨터단층촬영(CT) 장비 제조업체 나노포커스레이를 50억원에 인수했다. 회사 측은 "차세대 의료기기 제품들과의 시너지 효과 창출, 중국사업 진출 품목 확대를 위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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