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17일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 전광판에 가상자산 '루나'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최근 한국 블록체인 기업 테라가 발행하는 스테이블코인 '테라'가 무너지면서 자매코인격인 '루나' 역시 5월초 대비 95%에 가까운 폭락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루나는 빗썸 거래소 오전 10시 기준 20% 하락세를 기록했다. 2022.5.17/뉴스1
스테이블 코인 테라USD(UST)코인과 UST를 달러화에 1대 1로 페깅(고정)을 지지해주도록 연동된 루나코인의 투자 피해자들이 테라폼랩스를 공동 창업한 권도형 대표와 신현성 티몬 이사회 의장를 대상으로 법적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 관련 피해자 모임 개설 닷새 만에 1500명에 가까운 피해자들이 모였다.
모임 운영자는 이어 "(권도형 대표, 신현성 티몬 의장은)연 20%의 고이자를 지급하는 앵커프로토콜 등 고이자를 준다는 다양한 미끼 상품을 출시했다"며 "권도형과 그 일당들은 루나 코인을 대량으로 찍어내 매도하며 비트코인과 다른 코인들로 바꿔 꾸준히 세탁해왔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초대형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한 이용자는 지난주 권 대표에 대한 고발과 경찰 조사를 요청했다는 글을 게재했다. 싱가포르 투자자로 추정되는 해당 이용자는 "싱가포르에만 최소 1000명이 루나의 사기로 인해 돈을 잃었다"고 썼다. 그는 루나는 '폰지 사기'라고 칭하며 "그(권도형 대표)가 아직 억만장자인 걸로 알고 있다"며 "그는 최소한 루나로 인해 번 돈을 투자자들에게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 대표는 싱가포르와 한국을 오가며 테라폼랩스를 운영해왔다. 지난달 30일 국내 법인은 해산한 상태지만 싱가포르 법인은 유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