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바이든 순방 앞두고 美·日'엘리펀트 워크'…항공 전력 과시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2022.05.17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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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사진제공=미 공군사진제공=미 공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 방일을 앞두고 미 공군과 일본 항공자위대 등이 대북 억지력(抑止力·반격이 두려워서 공격하지 못하도록 하는 힘) 과시 차원의 엘리펀트 워크(Elephant walk·코끼리 걸음) 훈련을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의 7차 핵실험설,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추가 발사설 등이 도는 가운데 미국과 일본이 항공 전력 과시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주일 미 공군과 일본 항공자위대 미사와기지에 따르면 지난 13일 주일 미 공군 제35전투비행단, 일본 항공자위대 제3항공비행단 등이 미사와기지에서 양국 공군력을 신속 창출해 일본을 방위하는 능력을 시험하기 위한 작전을 벌였다.

미 공군측이 공개한 관련 사진을 보면 미군과 일본 항공자위대가 다수 전투기들을 활주로에서 밀집 대형으로 촬영한 장면이 실렸다. 주일 미 공군 35전투비행단에 따르면 미 공군 F-16CM Fighting Falcons 16대, 일본 항공 자위대 F-35A 스텔스 전투기 12대, JASDF E-2C 호크아이 2대, 미 해군 EA-18G Growler 1대 등 30여대가 이번 훈련에 참여했다. 대공 방어 제압을 위한 신속 전투 배치 훈련(ACE·Agile Combat Employment) 성격으로 진행됐다.



군 안팎에서는 해당 훈련 사진에 대해 여러 대의 전투기가 최대 무장을 장착하고 활주로에서 밀집 대형으로 이륙 직전 단계까지 지상 활주를 하는 엘리펀트 워크를 연상시킨다는 분석이 나온다. 엘리펀트 워크는 전면전과 같은 상황을 가정해 신속 출격 연습을 벌이는 것을 말한다. 군용기들이 마치 코끼리떼처럼 한꺼번에 걷는 듯 움직인다는 모습에서 붙여진 훈련명으로 공군력을 과시하는 성격이 있다.

이번 훈련은 주일 미 공군과 일본 항공자위대의 정기적인 훈련의 일환이라고 주일 미 공군측은 밝혔다. 하지만 훈련에 참가한 전투기들이 무더기로 도열한 장면을 바이든 대통령 순방 무렵 공개한 것은 대북 억지 차원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안보정책에 밝은 소식통은 "미일 간 세를 과시하는 등 특정한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면 단순히 전투기를 활주로에 깔아 놓는 사진을 공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21일 한·미 정상회담을 갖고 22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기 위해 방일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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