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과 코인원, 코빗 등 거래소들은 루나-테라(UST) 폭락 사흘째였던 지난 11일 일제히 유의종목으로 지정하고 코인 입출금을 막거나 거래 일시정지 등의 조치를 취했다. 반면 업비트는 다른 거래소들과 달리 루나 코인 유입의 문을 열어놨다. 덕분에(?) 하루 거래량 2만개 안팎이던 업비트에서 루나 코인 거래량을 급증했다. 거래량을 보면 9일 15만개, 10일 384만개, 11일 3000만개, 12일 130억개 등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가상자산업계에선 "업비트가 루나 사태를 즐겼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글로벌 시세와 국내 거래소간 가격 차이를 의미하는 이른바 '김치프리미엄'이 600~1000%까지 치솟았을 때 다른 거래소들은 투자자 피해를 조금이나마 막기 위해 코인 입금을 막았지만 업비트는 그 상황을 영업에 활용했다는 뒷말까지 나온다.
코인 관련 투자자 보호 조치를 할 법적 근거가 부족한 게 현실이다. 그렇다고 코인 거래소마저 자신들의 고객을 외면해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눈앞의 이익만 좇다 시장이 망가지고 투자자가 떠나면 더 큰 것을 잃게 된다. 투자자 보호가 진정한 영업 행위란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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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