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17일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 전광판에 가상자산 '루나'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최근 한국 블록체인 기업 테라가 발행하는 스테이블코인 '테라'가 무너지면서 자매코인격인 '루나' 역시 5월초 대비 95%에 가까운 폭락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루나는 빗썸 거래소 오전 10시 기준 20% 하락세를 기록했다. 2022.5.17/뉴스1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17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 회의에 참석해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루나 사태와 관련한 투자자 보호 대책과 투자 손실 규모 파악에 대한 질의에 이 같이 답했다.
정은보 금융감독원장도 이날 임원회의를 열고 "가상자산 시장의 신뢰도 저하와 이용자 피해 발생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태에 대해 당국이 직접 나서서 할 수 있는 영역은 없다. 금융당국이 현재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에 따라 가상자산 사업체를 규제하고 있는데 발행 코인 자체에 대한 규제 근거가 특금법에 없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고 위원장과 정 원장은 "현재 관계법령 부재에 따라 감독당국의 역할이 제한적"이라고 했다. 고 위원장은 "투자자 보호와 관련한 근거법이 없다. 가상자산법 논의가 아직 이뤄지지 않아 별도 조치는 어려운 상황이고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 고승범 금융위원장 2022.4.26/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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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은 이런 사태가 국내서 발생하지 않도록 소비자 보호를 담은 '디지털자산 기본법'을 오는 2023년 제정한 후 2024년 시행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고 위원장은 디지털자산기본법 제정에 대해선 "법이 만들어진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다 해결되긴 어렵다"고도 했다. 그는 "가상자산업법에 대한 제정 논의가 진행될테니 스테이블코인 규율 체계나 방향 등을 같이 논의하는게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정 원장도 "앞으로 제정될 디지털자산기본법에 불공정거래 방지, 소비자피해 예방, 적격 ICO(코인발행) 요건 등 재발 방지를 위한 방안이 충실히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정 원장은 "역외거래 중심의 가상자산시장의 특성상 앞으로 해외 주요감독당국과도 가상자산 규율체계와 관련한 심도있는 논의도 진행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