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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루나 사태에 게임코인도 동반폭락...P2E 업계 "단기충격 불가피"

머니투데이 윤지혜 기자 2022.05.17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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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의 차트가 표시되고 있다.   최근 한국 블록체인 기업 테라가 발행하는 스테이블코인 '테라'가 사흘째 무너지면서 자매코인격인 '루나' 역시 5월초 대비 95%에 가까운 폭락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뉴스1  12일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의 차트가 표시되고 있다. 최근 한국 블록체인 기업 테라가 발행하는 스테이블코인 '테라'가 사흘째 무너지면서 자매코인격인 '루나' 역시 5월초 대비 95%에 가까운 폭락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뉴스1




국산 암호화폐 테라·루나 폭락사태에 '돈 버는 게임'(Play to Earn) 시장에 적신호가 켜졌다.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시스템에 대한 신뢰가 깨지면서 게임 재화를 코인으로 바꿔 현금화할 수 있는 P2E 게임에 대한 불신이 덩달아 커질 수 있어서다. 실제 국내 P2E 게임사가 발행한 암호화폐 가치는 테라·루나 가치가 폭락하기 시작한 10일부터 출렁이고 있다.

17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컴투스 (74,900원 ▲5,500 +7.93%)그룹의 가상화폐 'C2X'는 이날 오전 10시 1137원을 기록했다. 지난 9일 같은시간 2551원 대비 일주일 만에 반토막난 셈이다. 11,12일에는 한 때 500~600원 선까지 떨어졌다. C2X가 테라 메인넷(블록체인 네트워크 시스템)을 바탕으로 만들어져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컴투스는 메인넷을 전환한다는 방침이지만, 자칫 P2E 시장 선점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강석오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메인넷 이전 및 자체 메인넷 개발이 필요해지면서 C2X 생태계 구축이 추가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며 "블록체인 사업 선점 효과가 중요한 시점에 이번 이슈는 치명적"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컴투스홀딩스 관계자는 "메인넷 전환은 신속하면서도 신중하게 결정해야 할 부분"이라며 "게임에 블록체인 기술을 더하면 더 재밌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은 유효하다고 판단해 주요 작품을 차질 없이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P2E 게임사, 메인넷 리스크에 '속수무책'
넷마블의 암호화폐 'MBX' 최근 일주일 가격추이. /사진=코인마켓캡넷마블의 암호화폐 'MBX' 최근 일주일 가격추이. /사진=코인마켓캡
테라·루나 사태 파장은 P2E 게임시장 전반으로 퍼지는 분위기다. 이달 초 6만원을 돌파했던 넷마블 (72,800원 ▲3,200 +4.60%)의 암호화폐 'MBX'는 이날 1만1000원대로 폭락했다. 위메이드 (58,500원 ▲5,200 +9.76%)의 '위믹스'도 지난 9일 2800원대에서 12일 1800원대로 35%나 빠졌다가 현재 2500원대를 회복했다. 카카오게임즈 (49,400원 ▲2,700 +5.78%) 자회사 메타보라의 코인 '보라'도 9일 600원대에서 12일 300원대로 주저앉았다.

넷마블과 위메이드·메타보라 등이 메인넷으로 활용하는 '클레이튼' 역시 하향곡선을 그렸다. 9일 700원대였던 클레이튼은 현재 500원대다. 블록체인 게임 신뢰도 하락도 문제지만, 기축통화 역할을 하는 암호화폐 가격이 떨어지면 P2E 게임을 할 유인이 사라질 수 있다.

게임업계에선 단기 충격은 피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이번 일로 블록체인 프로젝트의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돼 P2E 게임 시장 안정성이 강화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 관계자는 "테라 사태는 블록체인 기술이 아니라 사업구조가 문제였던 것"이라며 "안정적인 구조를 갖춘 메인넷을 기반으로 한다면 P2E 게임 산업 자체가 흔들리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에선 이번 일로 콘텐츠 기업인 게임사가 테라와 같은 블록체인 기업 리스크에 속수무책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또다른 관계자는 "게임사가 자체 메인넷은 없지만, 사이드체인(메인체인에 붙은 하위 블록체인)은 직접 설계한다"라며 "이를 견고하게 만들면 특정 메인넷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다른 시스템으로 쉽게 전환할 수 있다고"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모바일 게임사가 앱마켓에서 보안 문제가 안 터지길 바라는 것처럼 메인넷 이슈 발생하지 않길 바랄 뿐"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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