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의 차트가 표시되고 있다. 최근 한국 블록체인 기업 테라가 발행하는 스테이블코인 '테라'가 사흘째 무너지면서 자매코인격인 '루나' 역시 5월초 대비 95%에 가까운 폭락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뉴스1
17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컴투스 (38,700원 0.00%)그룹의 가상화폐 'C2X'는 이날 오전 10시 1137원을 기록했다. 지난 9일 같은시간 2551원 대비 일주일 만에 반토막난 셈이다. 11,12일에는 한 때 500~600원 선까지 떨어졌다. C2X가 테라 메인넷(블록체인 네트워크 시스템)을 바탕으로 만들어져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컴투스홀딩스 관계자는 "메인넷 전환은 신속하면서도 신중하게 결정해야 할 부분"이라며 "게임에 블록체인 기술을 더하면 더 재밌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은 유효하다고 판단해 주요 작품을 차질 없이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넷마블의 암호화폐 'MBX' 최근 일주일 가격추이. /사진=코인마켓캡
넷마블과 위메이드·메타보라 등이 메인넷으로 활용하는 '클레이튼' 역시 하향곡선을 그렸다. 9일 700원대였던 클레이튼은 현재 500원대다. 블록체인 게임 신뢰도 하락도 문제지만, 기축통화 역할을 하는 암호화폐 가격이 떨어지면 P2E 게임을 할 유인이 사라질 수 있다.
게임업계에선 단기 충격은 피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이번 일로 블록체인 프로젝트의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돼 P2E 게임 시장 안정성이 강화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 관계자는 "테라 사태는 블록체인 기술이 아니라 사업구조가 문제였던 것"이라며 "안정적인 구조를 갖춘 메인넷을 기반으로 한다면 P2E 게임 산업 자체가 흔들리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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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에선 이번 일로 콘텐츠 기업인 게임사가 테라와 같은 블록체인 기업 리스크에 속수무책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또다른 관계자는 "게임사가 자체 메인넷은 없지만, 사이드체인(메인체인에 붙은 하위 블록체인)은 직접 설계한다"라며 "이를 견고하게 만들면 특정 메인넷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다른 시스템으로 쉽게 전환할 수 있다고"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모바일 게임사가 앱마켓에서 보안 문제가 안 터지길 바라는 것처럼 메인넷 이슈 발생하지 않길 바랄 뿐"이라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