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님 SNS에 웬 게임 게시물이? "원희룡이라면 가능"

머니투데이 최우영 기자 2022.05.17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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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라왔던 게임 랑그릿사모바일 이벤트 게시물. /사진=온라인커뮤니티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라왔던 게임 랑그릿사모바일 이벤트 게시물. /사진=온라인커뮤니티


게임마니아로 알려진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의 페이스북 계정에 모바일게임 이벤트 게시물이 잠시 올라왔다 삭제되는 일이 발생했다. 누리꾼들은 원희룡 장관이 게임 내 재화를 얻을 목적으로 이벤트 게시물을 SNS에 공유한 것으로 분석했다.

17일 다수의 온라인커뮤니티에 따르면 지난 16일 자정 원 장관의 페이스북에 게임 관련 게시물이 올라온 뒤 즉시 삭제됐다. 해당 게임은 중국 게임사 즈롱게임즈에서 운영하는 랑그릿사다. 이 게임은 3주년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유저들이 자신의 SNS에 게임을 공유하면 게임 내 재화인 크리스탈을 매일 지급한다.



누리꾼들은 원 장관이 그동안 꾸준히 게임에 애정을 보여온 점, 랑그릿사의 원작 IP(지식재산권)가 MZ세대보다는 비교적 연령대가 높은 이들에게 인기를 누린 점 등을 이유로 원 장관이 직접 게임을 하다 이벤트 재화를 위해 게시물을 올린 것으로 봤다. 원희룡과 랑그릿사를 섞어 '룡그릿사'라고 부르는 모습도 보였다.

원 장관은 정치권에서 대표적인 게임마니아다. 스타크래프트에서 주 종족이 '테란'으로 자신과 같은 프로게이머 임요환의 열렬한 팬으로 알려졌다. 변호사시절 전국 PC방연합회 자문변호사를 맡는 등 전반적으로 게임산업에 대한 이해와 애정도가 높은 편이다. 2004년에는 e스포츠 활성화를 위해 소속 정당이 다른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 골프게임 '팡야'로 공개 대결을 펼치기도 했다.



게임에 대한 애정 때문에 공격받은 적도 있다. 2005년 4월30일 재보선 당일에 원 장관이 자신의 블로그에 '카트라이더에 빠져있다'는 게시물을 올리자, 당시 한나라당 당원게시판에는 "재보선으로 당이 역량을 집중할 때 컴퓨터 앞에 앉아 밤새우며 오락이나 한 사람"이라는 비판이 올라왔다.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도 소장파와의 갈등 상황에서 가진 한 인터뷰에서 "선거 때 당원들은 한 표라도 더 얻으려고 발이 부르트도록 뛰어다니는데, 인터넷 게임이나 하고…"라며 원 장관을 직격했다.

당초 국토부에선 계정관리 과정에서 실수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했으나, 이후 '해킹' 당했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국토부 관계자는 원 장관의 페이스북 게시물에 대해 "계정이 해킹 당해 발생한 일"이라며 "이미 해킹에 대한 신고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누리꾼들은 여전히 원 장관이 직접 게임을 플레이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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