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억 날렸다"·"노숙자 될판"…해외 투자자들도 '루나 쇼크'

머니투데이 황예림 기자 2022.05.17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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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유튜버 KSI는 지난 12일 트위터에 "내 280만달러(약 35억원)가 말 그대로 1000달러(약 128만원)가 됐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라는 글을 남겼다./사진=트위터영국 유튜버 KSI는 지난 12일 트위터에 "내 280만달러(약 35억원)가 말 그대로 1000달러(약 128만원)가 됐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라는 글을 남겼다./사진=트위터


'K-코인' 루나 폭락 사태가 전 세계 암호화폐 시장을 뒤흔든 가운데 해외에서도 금전 피해를 호소하는 글이 잇따른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루나가 하루 만에 99% 폭락한 후 해외 투자자들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투자 실패 글을 올리고 있다.

영국 유튜버 KSI는 지난 12일 트위터에 "내 280만달러(약 35억원)가 말 그대로 1000달러(약 128만원)가 됐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라는 글을 남겼다.



KSI는 게임 관련 영상을 올리며 구독자 2380만명을 끌어모은 뒤 1500만달러(약 192억원) 자산가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앞서 작년 7월에도 비트코인 폭락으로 862만달러(약 110억원)를 날린 것으로 전해졌다.

루나 해외 투자자가 트위터에 금전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사진=트위터루나 해외 투자자가 트위터에 금전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사진=트위터
지난주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루나 게시판에도 한 투자자가 "45만달러(약 5억원) 이상을 잃어서 은행에 돈을 낼 수 없다"며 "곧 집을 잃고 노숙자가 될 것"이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또다른 레딧 회원은 루나 게시판에 "전 직장 동료가 작년에 저축한 돈을 모두 암호화폐로 옮겼는데 루나가 포트폴리오에서 엄청난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고 했다. 그는 해당 동료가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트위터에서도 해외 누리꾼이 'lunacrash'(루나 폭락)를 해시태그로 내걸고 투자 피해를 호소 중이다.

한 해외 트위터 이용자는 지난 13일 "루나로 20만달러(약 2억5000만원) 넘게 날렸다"며 "우리는 바닥에 가까워졌고 이 상황이 절대 끝나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같은날 또다른 해외 누리꾼은 "나는 빌어먹을 루나를 믿는다"며 "이 상황이 얼마나 거지 같은지 알고 있지만 믿는 것밖에는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했다.

루나 해외 투자자가 트위터에 금전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사진=트위터루나 해외 투자자가 트위터에 금전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사진=트위터
한편 루나는 개당 가격이 1달러에 연동되도록 설계된 스테이블 코인이다. 한국인이자 애플 엔지니어 출신인 권도형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블록체인 기업 '테라폼랩스'(본사 위치는 싱가포르)가 루나를 발행했다. 루나는 지난달 119달러까지 오르며 암호화폐 시가총액 순위 10위권에 진입했지만 최근 일주일 새 99% 넘게 폭락해 세계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상장 폐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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