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폭락' 테라…"이체된 4.5조 비트코인 어디로 갔나?"

머니투데이 차현아 기자 2022.05.16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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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도형 테라폼랩스 CEO/사진=뉴스1, 권도형 대표 페이스북권도형 테라폼랩스 CEO/사진=뉴스1, 권도형 대표 페이스북


최근 대규모 폭락 사태가 발생한 한국산 코인 테라USD(UST)를 지원하는 재단이 보유했던 4조원 규모 비트코인이 행방이 묘연해지면서 투자자들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16일 글로벌 블록체인 분석업체 엘립틱에 따르면 가상화폐 테라를 지원하는 재단인 루나파운데이션가드(LFG)의 지갑에서 최근 35억 달러(약 4조5000억원) 규모 비트코인이 가상화폐 거래소 '제미니'와 '바이낸스' 두 곳으로 이체됐다. 이후 거래흐름은 추적이 어려운 상황이다.

통상 은행 계좌에 해당하는 가상화폐 지갑은 상대방 지갑 주소를 알면 입출금 내역을 추적할 수 있다. 엘립틱은 LFG의 가상화폐 지갑 주소를 활용해 이체 내역을 확인해왔다. 다만 해당 가상자산이 거래소로 들어간 이후엔 더 이상 추적이 불가능하다.



조 단위 비트코인이 어떻게 사용됐는지는 현재로선 확인이 어렵다. 다만 업계에선 테라를 운영하는 테라폼랩스와 LFG가 이 자금을 테라USD 매수에 대부분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엘립틱에 따르면 LFG는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35억 달러 규모 비트코인 8만394개를 구매했다. 또 지난 9일 LFG는 UST가 1달러 밑으로 떨어지자 UST 가치를 달러에 1대1로 페그(고정)하겠다며 비트코인 적립금을 활용해 UST를 매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9일과 10일에 걸쳐 LFG 가상화폐 지갑에 있던 비트코인 4조5000억 원 어치가 두 거래소로 이동했다.

앞서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는 트위터에서 비트코인 사용 명세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이미 신뢰를 잃었다"는 반응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현재 테라가 전송한 비트코인의 행방은 미스터리"라며 "테라 블록체인의 붕괴로 투자자들이 입은 손해를 만회하기 위해 테라가 적립해온 암호화폐(비트코인)가 어떻게 됐는지가 중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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