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세장 관점 버려라…수익률은 낮아지고 변동성만 커진다"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 2022.05.16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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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로고 /로이터=뉴스1골드만삭스 로고 /로이터=뉴스1


증시가 코로나 팬데믹을 지나 새로운 '포스트모던'(post modern) 시대로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1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지난 9일 "우리는 인플레이션이 디플레이션보다 더 큰 위협 요소로 부각되는 새로운 '포스트모던' 시이클에 접어들었다"며 "이 사이클의 특징은 대대적인 지역화, 더 비싼 인건비와 원자재 가격, 더 크고 적극적인 정부"라고 지적했다.



피터 오펜하이머가 이끄는 골드만삭스 전략팀은 보고서에서 새로운 사이클에서 인플레이션 수준은 높아지고 정부 지출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또 ESG(친환경과 사회적 책임, 지배구조) 압력이 고조되고 탈탄소화와 지정학적 고려가 중요해지면서 대대적인 지역화와 더불어 시장과 생산거점의 일치화(on-shoring)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했다. .



골드만삭스는 새로운 사이클에서는 금리 상승세가 기업의 밸류에이션을 떨어뜨려 투자 수익률이 약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금리가 올라가면 기업의 미래 현금흐름을 현재 가치로 환산할 때 할인율이 커져 기업에 적용되는 밸류에이션이 낮아지게 된다. 금리가 미래 가치를 현재 가치로 환산하는 할인율이 되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는 "우리는 베타(변동성)보다 알파(시장 대비 초과 수익)에 집중해야 하는 장기 강세장보다는 '밋밋한 수익률에 변동성은 큰'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투자자들은 매출액보다 이익률에 더 초점을 맞추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장 변동성이 큰 가운데 투자 수익률은 낮아지면서 매출액 증가율이 높은 성장주보다는 이익률이 높은 기업이 각광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아울러 이제는 시장을 성장과 가치로 양분하는 이분법적인 관점보다는 여러 요인과 업종을 조합하고 절충하는 다면적인 관점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런 변화 속에서 투자자들은 사업모델을 쉽게 조정할 수 있는 '적응기업'과 에너지 가격과 인건비 부담을 낮출 수 있는 혁신기업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와 기업의 설비투자 증대 때 수혜를 입을 수 있는 기업을 찾으라며 미국 방위업체인 레이시온과 광산업체 리오 틴토 및 글렌코어, 물류회사 UPS 등을 추천했다.

기술주로는 어도비와 AMD,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를 유망 종목으로 꼽았다.

안정적이면서 높은 이익률을 가진 업종으로는 이익률이 5년래 최대폭을 기록하고 있는 소비제품, 에너지, 헬스케어, 유틸리티 등을 추천했다.

구체적으로 소비재 기업으로는 고급 브랜드인 에르메스와 몸클레어, 담배회사인 필립 모리스와 브리티시 아메리칸 타바코를 유망하게 봤고 석유회사로 다이아몬드백 에너지와 우드사이드 페트롤리엄, 헬스케어 회사로 노보 노르디스크와 콜로플래스트를 언급했다.

유틸리티 업종에서는 포티스와 아메리칸 워터 웍스 등을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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