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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이전 강자 '보로노이'의 자신감, 3개월만에 상장 재도전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22.05.16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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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이전 강자 '보로노이'의 자신감, 3개월만에 상장 재도전




보로노이가 발빠르게 상장 재도전을 준비했다. 지난 3월 상장 철회 뒤 채 두 달이 지나지 않아 다시 증권신고서를 냈다. 오는 6월 공모 절차를 밟는다. 꽁꽁 얼어붙은 바이오 IPO(기업공개)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보로노이는 공모희망가밴드 기준 최소 기업가치가 5000억원 이상의 대어급 신약 개발 회사로 상장 재도전이 성공할 경우 IPO 시장 분위기를 전환하는 데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보로노이 비상장 (40,000원 0.00%)의 두 번째 공모를 앞두고 최근 국내 신약 개발 회사 에이치엘비(HLB (32,700원 ▲900 +2.83%))가 폭발적인 주가 상승을 보여주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다. 16일 증시에서 에이치엘비는 전일대비 1800원(4.24%) 오른 4만4300원에 장을 마쳤다. 4거래일 연속 상승으로, 해당 기간 주가 상승률은 53.3%에 달한다.



에이치엘비 최근 급등은 표적항암제 '리보세라닙'이 간암 치료제 개발을 위한 임상 3상에서 효능을 확인했다고 발표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리보세라닙 연구로 시장에서 코스닥 바이오 기업에 그토록 바란 유의미한 신약 개발 성과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바이오 업종 전반적으로 주가에 탄력이 붙었다. 코스닥 바이오의 경우 한두 개 종목이 크게 오르거나 내리면 덩달아 업종 주가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HLB 효과를 코스닥 바이오가 함께 보고 있는 셈이다.

코스닥 바이오가 힘을 내면서 상장을 준비하는 비상장 바이오 벤처의 숨통이 트였다. 바이오에 대한 공모시장의 투자 수요가 조금이라도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어급으로 평가받는 보로노이는 최근 꿈틀대는 바이오 투자심리가 더욱 반가울 수밖에 없다. 공모시장에서 신약 개발 바이오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될 경우 보로노이가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수 있다.

보로노이는 이미 국내외에서 일부 신약 개발 기술 경쟁력을 인정받은 국내 대표 바이오 벤처 중 하나다. 한때 장외에서 기업가치 1조원 이상으로 평가받기도 했다. 앞선 상장 철회도 시장의 침체된 분위기에 직격탄을 맞은 측면이 있다.

보로노이는 이미 4건의 국내외 기술이전에 성공했다. 계약 상대방 중 2개 회사는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기업이다. 국내 바이오 벤처가 나스닥 상장 기업에 2건의 대규모 기술이전을 한 사례는 보로노이 외 찾기 힘들다. 보로노이의 기술이전 4건의 총 계약 규모는 2조원을 넘는다.

보로노이는 자체적인 AI(인공지능) 플랫폼을 토대로 뇌투과도가 뛰어난 신약 후보물질을 빠르게 찾고 비임상 또는 초기 임상 단계에서 기술이전하는 사업 구조를 갖고 있다. 자체 AI 플랫폼과 실험실, 우수한 전문인력, 방대한 데이터베이스(DB)를 보유해 신약 후보물질을 가장 잘 찾는 바이오 벤처라고 자평한다. 10년 이상 시간이 필요한 신약 개발보다 기술이전에 집중해 상대적으로 수익성을 높이고 리스크(위험)를 줄일 수 있다.

대기하고 있는 기술이전 후보물질도 다수 있다. 보로노이는 올해 1건, 내년 2건, 내후년 3건의 기술이전을 예상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24년 매출액 965억원에 영업이익 711억원을 올려 흑자전환하겠단 계획이다.

보로노이의 상장 의지는 두 번째 증권신고서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앞선 도전 때보다 공모 규모를 절반 수준으로 줄였다. 희망공모가밴드 하단 기준 공모 규모는 1000억원에서 520억원으로 감소했다.


기업가치도 대폭 낮췄다. 희망공모가밴드 하단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6666억원에서 5055억원으로 줄었다. 특히 기존 주주 대다수가 보호예수에 동참해 전체 주식의 보호예수 지분은 74.4%로 상승했다. 상장 뒤 나타날 수 있는 오버행(잠재적 대규모 매각 대기 물량) 우려를 해소한 셈이다.

보로노이 관계자는 "보로노이는 글로벌 경쟁사보다 뛰어난 뇌혈관 장벽(Blood-Brain Barrier) 투과 기술 등 차별화된 역량을 바탕으로 보다 빠르게 신약 후보물질을 도출하고 기술이전을 추진하는 바이오 기업"이라며 "공모 규모를 줄이고 기업가치를 낮추고 기존 지분 70% 이상을 보호예수를 걸어 공모시장 투자자의 부담을 확 줄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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