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계속 잘되는데'…농슬라의 저력, 70년만에 최대매출

머니투데이 이재윤 기자 2022.05.16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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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기계 대표업체 대동·TYM, 미국 등 해외매출 영향 올해 1분기 나란히 역대최대 실적달성

대동 북미 카이오티 트랙터 작업 사진./사진=대동대동 북미 카이오티 트랙터 작업 사진./사진=대동


농기계 제조기업들이 올해 1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갔다. 주요 업체인 대동 (13,540원 ▼200 -1.46%)(설립 1947년)과 TYM (5,490원 ▼60 -1.08%)(옛 동양물산기업, 설립 1951년)은 올해 1분기 나란히 창립이래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코로나19(COVID-19) 반사이익으로 미국 등 해외 수요가 늘면서 가성비(가격대비 성능)이 뛰어난 한국 제품이 주목을 받았다. 최근에는 식자재 가격이 치솟으면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동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3568억3310만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0.1%증가했다고 밝혔다. 올해로 창립 75주년을 맞은 대동이 분기 매출액 3500억원을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2분기 매출액 3380억원을 기록해 최대 실적을 낸지 9개월 만에 새로운 기록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215억6060만원으로 같은 기간 17.8% 감소했다.

해외 수출이 실적상승을 이끌었다. 대동은 올해 1분기 해외에서 2316억원, 한국에서 1252억원을 판매했다. 올해는 해외 매출 비중이 65%이며, 전년 동기대비 성장률은 37.5%다. 특히 북미에서 판매되는 중·소형 브랜드 '카이오티' 시장 점유율이 올해 1분기 7%대로 올랐다. 국내에선 주력 제품인 트랙터 시장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9%(농협 융자 기준) 감소하면서 매출액이 2.7% 줄었다.



대동은 지난달 단가 인상영향이 반영되면서 영업이익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원유현 대동 대표는 영업이익이 줄어든 영향에 대해 "해외 딜러들과 신뢰 관계를 위해 사전 계약된 제품에 있어 원가 상승분을 전가하지 않았다"며 "일시적으로 수익성이 감소했으나 2분기부터의 실적은 긍정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동은 골프 카트와 전기 오토바이를 비롯해 스마트팜 등 신사업을 벌이고 있다.

'왜 계속 잘되는데'…농슬라의 저력, 70년만에 최대매출
TYM도 올해 1분기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TYM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3005억2490만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9.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62억9500만원으로 같은 기간 183.7%나 뛰었다. 증권업계 예상실적(컨센서스)를 뛰어넘는 이른바 어닝서프라이즈(깜짝실적)을 기록했다.

북미 시장 뿐만 아니라 국내 매출도 TYM실적을 뒷받침했다. 모내기 등 농번기에 진입하는 국내 시장에서는 TYM의 신형 이앙기가 큰 호응을 얻었다. 북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3.3% 증가한 1560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에 이어 성장세를 이어갔다. TYM 관계자는 "북미 매출 역시 지속적으로 현지 딜러망을 확대하며 소비자 접점을 넓혔다"고 설명했다.


TYM은 지난달 인수합병(M&A) 경쟁업체 국제종합기계 등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TYM 관계자는 "농업환경 변화와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성장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올 하반기 국제종합기계와의 브랜드 통합을 안정적으로 마무리하고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농기계 제조사로 거듭나기 위해 전사적으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농기계 해외 수출이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면서 대동과 TYM은 올해도 실적이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업계에선 대동 올해 매출액이 15% 가량, TYM도 40%정도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민구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미래 식량을 책임지는 농기계 시장이 변화하고 있다"며 "전쟁 이슈에 따른 공급망 교란 등 식량안보에 대한 위기의식이 고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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