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 쌓일 틈이 없다" 세아제강지주 1Q 실적 신기록

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2022.05.16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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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제강 영국 모노파일 공장(원 안)이 들어설 영국 동부 험버강 하우 해상풍력발전단지./사진=세아제강세아제강 영국 모노파일 공장(원 안)이 들어설 영국 동부 험버강 하우 해상풍력발전단지./사진=세아제강


말 그대로 만드는 족족 팔린다. 세아그룹 강관사업지주사 세아제강지주 (218,500원 ▲4,500 +2.10%)가 유정용 강관(철제파이프) 호황에 힘입어 1분기 실적 신기록을 썼다. 유가가 고공행진하는데다 러시아·우크라이나제 철강재 수출이 끊긴 터라 2분기 이후 실적도 대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특수강 사업지주사 세아베스틸지주가 좋은 실적을 신고한 가운데 주력인 세아제강지주까지 호실적을 내며 세아그룹 전반에 활기가 돈다. 풍력발전 설비 등 친환경 중심 사업전환에도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세아제강지주는 1분기 영업이익이 1109억7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0.4% 늘었다고 16일 밝혔다. 매출액은 9160억9000만원으로 56.7% 늘었다. 당기순익은 805억700만원으로 138.8% 늘었다.

세아제강지주 분기영업이익 1109억7000만원은 지난 2013년 연결실적 집계가 시작된 이래 최대규모다. 통상 철강업계 비수기인 1분기에 역대 분기 최대 이익 신기록을 세운 셈이다.



주력인 북미지역 석유&가스(Oil&Gas) 산업 호황이 전체 실적을 크게 끌어올렸다. 에너지용 강관 수요가 크게 늘어났지만 현지 공급량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제품 판매가 늘어나고 가격도 상승했다. 원자재가 상승분이 바로바로 판매단가에 반영돼 부담이 상쇄됐다.

세아제강지주 관계자는 "북미지역에서 세아제강지주의 안정적인 글로벌 공급망 관리(SCM) 노하우 및 시장 지배력 강화 노력이 1분기 실적 증가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주력 계열사인 세아제강 별도 기준으로는 1분기 영업이익 599억2100만원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280.5% 늘어난 금액이다. 매출액은 4488억1700만원으로 39.5% 늘었고 순익은 459억5000만원으로 248.1% 늘었다.


2분기 이후 전망도 긍정적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과 이에 따른 러시아 제재로 석유 및 가스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북미지역 시추 활동이 늘어나고 있다. 강관 수요도 이어질 수밖에 없다.

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유럽과 미국 시장 주요 철강공급국가였다는 점도 세아제강지주에는 호재다. 전쟁 이후 철강재 공급 부족이 발생하고 있다. 북미 등 주력 시장에서 강관제품 가격이 계속해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 관계자는 "2분기에는 북미 지역에서의 판매량 증가와 안정적 마진 확보를 통해 실적이 더욱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반기에도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너지 뿐 아니다. 신성장동력 격인 해상풍력 프로젝트의 발주도 가시화하고 있다. 세아제강이 만드는 강관은 초대형 풍력발전기의 하부구조(기둥)로 쓰인다. 앞서 수주한 세계 최대 풍력발전 사업 '혼시3'와 같은 대형 에너지 프로젝트 수주도 잇따를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지주사체제로 전환한 세아베스틸지주도 앞서 좋은 1분기 실적을 신고한 상황이다. 세아그룹 전반의 실적 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세아베스틸지주는 1분기 연결기준 전년 동기 대비 5.9% 늘어난 39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매출액은 1조745억원으로 31.3% 늘었다.

세아그룹은 세아베스틸지주 전환을 통해 세아제강지주가 이끄는 철강사업부문과 세아베스틸지주가 이끄는 비철금속사업부문으로 그룹 양대 사업부문을 정비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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