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형 이어 변동형 주담대도 6% 찍나…내일부터 '또' 올라

머니투데이 양성희 기자 2022.05.16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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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코픽스 상승 따라 같은 폭 인상…변동형 상품 선호는 여전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 추이/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 추이/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


이미 6%대 금리 시대를 맞은 고정형 주택담보대출(주담대)에 이어 변동형 주담대도 6% 금리를 향해가고 있다.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치솟아서다.



은행연합회는 지난달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가 1.84%로 전월대비 0.12%포인트 상승했다고 16일 공시했다.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는 2019년 5월(1.85%, 같은해 6월 공시) 이후 2년11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는 △1월 1.64% △2월 1.70% △3월 1.72% △4월 1.84%로 올 들어 가파르게 상승 중인데 이같은 속도라면 조만간 2%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7월까지만 해도 1%를 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와 연동하는 주요 은행 주담대 금리는 17일부터 같은 폭(0.12%포인트)으로 오른다. 17일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KB국민은행 3.54~5.04% △우리은행 3.80~5.01% △NH농협은행 3.29~4.49% 수준이다. 상단금리가 5%대에 접어든 만큼 다음 단계는 6%대다.

코픽스 상승은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의 영향을 받았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수신금리가 오르는데 코픽스는 수신금리와 함께 움직이기 때문이다. 물가 안정 등을 이유로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불가피한 만큼 당분간 코픽스와 함께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오름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빅스텝(기준금리 한번에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지난달 신규 조달한 자금을 대상으로 산출된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뿐만 아니라 잔액기준, 신잔액기준 코픽스도 오름세를 이어갔다. 잔액기준 코픽스는 1.58%로 같은기간 0.08%포인트, 신잔액기준 코픽스는 1.22%로 0.05%포인트 올랐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의 계속적인 상승이 예상되는데도 대출 현장에선 변동형 주담대를 선택하는 소비자가 훨씬 많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신규취급액 기준 고정금리 가계대출 비중은 19.5%에 불과했다. 80.5%의 소비자가 변동금리 상품을 이용했다는 의미다. 지난해 3월엔 이 숫자가 각각 29.3%, 70.7%였는데 최근 더 벌어졌다.

잔액 기준으로 봐도 비슷한데 지난 3월 고정금리 가계대출 비중은 23%, 변동금리의 경우 77%였다. 잔액 기준 고정금리 가계대출 비중은 8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 역시 1년 전인 지난해 3월만 해도 29.5%, 70.5%로 최근보다는 격차가 적었다.

아직까지는 고정형 주담대 금리가 변동형 상품보다 높기 때문이다. 이날 기준 주요 은행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국민은행 4.00~5.50% △우리은행 4.46~6.37% △농협은행 4.32~5.52%로 5%대 중반~6%대 중반에 걸쳐 있었다.

고정형 주담대 금리가 높게 나타나는 건 국고채와 함께 움직이는 금융채 금리가 올랐기 때문이다. 지난 13일 기준 금융채 1년물 금리는 3.399%, 1년물의 경우 2.397%로 나타났다. 일별로 보면 들쭉날쭉하지만 연초인 1월3일(2.339%, 1.719%)과 비교하면 상승세가 이어진 것으로 파악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연초부터 전문가들은 고정형 금리로 갈아탈 시기를 조율해도 된다고 조언했지만 갈아타는 수요가 드물 뿐만 아니라 신규로 대출을 받는 소비자들도 변동형 금리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오히려 1월부터 고정형의 비중이 줄어 현재 20% 초반 수준"고 말했다. 이어 "어차피 변동형, 고정형 금리 모두 상승세가 뚜렷하기에 당장 저렴한 금리를 고르는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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