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직격탄 맞았던 중소형 M&A 시장 부활…훈풍 이어갈까

머니투데이 김태현 기자 2022.05.16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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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다나 디자인기자/그래픽=김다나 디자인기자


코로나19(COVID-19) 팬데믹(대유행)으로 위축됐던 중소형 인수합병(M&A) 시장이 지난해 회복 움직임을 보인 가운데 올해 전망에 관심이 집중된다.



16일 한국벤처캐피탈협회(이하 VC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M&A 거래정보망을 통해 성사된 중소형 M&A 건수는 84건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직후인 2020년 56건보다 크게 늘었다.

VC협회 관계자는 "2016년 M&A 거래정보망 오픈 이후 M&A 성사건수는 2016년 72건, 2017년 73건, 2018년 78건, 2019년 80건 등 계속 성장해왔다"며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일시적인 충격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 M&A 거래정보망에 등록된 누적 매수·매도건수는 2020년 5883건에서 2021년 6471건, 2022년 4월말 기준 6657건으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M&A 시장은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 세계적인 긴축 기조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 악재가 오히려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는 "지정학적 불안과 긴축 기조로 금융시장이 침체되면서 기업공개(IPO) 시장이 크게 위축되고 상장 요건까지 까다로워진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중소·중견기업들이 현실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자금회수 통로는 M&A"라고 설명했다.


올 들어 상장을 포기한 기업만 △현대엔지니어링 △대명에너지 △보로노이 △SK쉴더스 △원스토어 △태림페이퍼 등 6곳에 달한다. 상장 심사 자체를 포기한 곳도 수두룩하다. 투자 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예전 같은 IPO 흥행을 기대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자금 회수가 필요한 기업 혹은 투자사들은 몸값을 낮춰서라도 M&A 나설 가능성이 높다. 한 M&A 전문 VC 관계자는 "낮아지는 상장사 주가만큼 비상장사의 몸값도 낮아질 수밖에 없다"며 "매수하는 입장에서 매력적인 기업을 낮은 인수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향후 경기 상황을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성장성이 확실한 업종에 M&A 거래가 몰리게 될 것"이라며 "여러 업종에 접목이 가능한 플랫폼 비즈니스의 경우 M&A가 활발하게 이뤄지겠지만, 자동차 부품 제조업 같은 경우 상황이 좋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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