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방' 조주빈, 체포 당시 사과 대신 '감사 인사'한 이유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2022.05.14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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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A '블랙:악마를 보았다' 방송 화면 캡처/사진=채널A '블랙:악마를 보았다' 방송 화면 캡처


채널A '블랙:악마를 보았다'에서는 디지털 성범죄 조직 '박사방'을 운영한 조주빈의 내면을 다뤘다.



지난 13일 방송된 '블랙:악마를 보았다'에서는 여성들을 협박해 성 착취물을 제작, 수십 개의 채팅방에서 유포하는 디지털 성범죄를 저지른 조주빈이 체포 당시 사과 대신 감사인사를 한 이유를 분석했다.

조주빈은 불법 성 착취물 유포 채팅방이었던 'N번방'을 접하게 되며 불법 영상으로 돈을 벌 계획을 세웠다.



그는 6개월의 범행 기간 동안 74명의 피해자를 만들어냈고, 그 중 16명은 미성년자였다. 프로파일러 권일용은 "밝혀지지 않은 피해자는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전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조주빈은 고액 아르바이트 모집 글을 올려 피해 여성들을 유인한 뒤 신분증을 확보한 후 이들을 협박해 지시를 따르게 했다.

피해자들에게 특정 포즈를 취하도록 해 직접 '노예'임을 인증하게끔 했고, 피해자들의 사진과 신상정보를 정리해 기록한 '대백과사전'으로 여성을 상품처럼 묘사하기도 했다.


박사방은 '텔레그램'을 사용하고 추적이 어려운 암호화폐를 사용해 추적이 쉽지 않았다. 그러나 경찰은 범죄 수익이 조주빈을 향하는 것을 파악한 후 그를 체포하는 데 성공했다.

체포된 조주빈은 피해 여성들에 대한 진심 어린 사과를 하지 않고 뜬금 없이 유명인들을 들먹이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멈출 수 없었던 악마의 삶을 멈춰줘서 감사하다"라는 발언으로 보는 이들을 황당하게 했다.

이에 대해 프로파일러 권일용은 "조주빈 입장에서는 사과할 이유가 없었던 것"이라며 "자신은 파렴치한 성범죄자가 아닌, 정치인이나 유명인을 상대하는 그런 급의, 우월한 사람이라는 우월감과 인정 욕구에서 나온 행동"이라고 분석했다.

조주빈이 깁스를 한 이유에 대해 장진은 "자해를 했다고 한다. 유치장에서 볼펜을 삼키고 화장실 세면대에 머리를 찢고 자해를 하면서 '나는 박사가 아니다'라고 범행을 부인했다"고 설명했다.

조주빈은 음란물 제조 및 배포, 강제 추행 등 아동청소년 성 보호법 위반과 유사 성행위, 강간, 강제 추행, 범죄단체 조직 및 범죄수익 은닉 혐의 등으로 기소돼 2021년 10월에 대법원에서 42년형을 받았다.

이에 대해 그룹 (여자)아이들 미연은 "죄에 비해 형량이 너무 적다"고 했고, 배우 최귀화는 "누가 봐도 무기징역 아니냐"며 분노했다.

권일용은 "성범죄는 다른 범죄에 비해 처벌 수위가 낮은 편이다. 보통 징역 3년에서 최대 10년 정도이지만, 조주빈은 범죄 조직의 우두머리였다는 점이 적용돼 42년형을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극악무도한 범죄를 저지르고 사회로부터 격리된 범죄자의 비뚤어진 내면을 추적하는 범죄다큐스릴러 '블랙: 악마를 보았다'는 매주 금요일 밤 11시 채널A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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