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웅 '뮤직뱅크' 1위 실패…"KBS, 기준 공개하라" 요구 빗발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2022.05.14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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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뮤직뱅크' 방송 화면 캡처/사진=KBS '뮤직뱅크' 방송 화면 캡처


가수 임영웅이 '방송 횟수 점수'에서 0점을 받아 '뮤직뱅크' 1위를 놓친 가운데, KBS의 해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임영웅은 지난 13일 방송된 KBS2 음악 프로그램 '뮤직뱅크'에서 신인 그룹 르세라핌과 맞붙었다.

임영웅의 '다시 만날 수 있을까'는 지난 12일 Mnet 음악 프로그램 '엠카운트다운'에서 가수 싸이의 신곡을 압도적으로 따돌리며 1위를 차지한 바 있어 이날 1위가 점쳐진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날 '뮤직뱅크'의 1위는 최종점수 7881점을 기록한 르세라핌의 '피어리스'(FEARLESS)가 차지했다. 7035점의 임영웅과는 850점 차였다.

임영웅은 디지털 음원점수가 1148점으로 르세라핌의 544점보다 604점이나 높았으며, 음반 점수는 3930점의 큰 차이를 보였다.

임영웅과 르세라핌의 순위를 가른 건 '방송 횟수 점수'였다. 르세라핌이 방송 횟수에서 5348점을 기록한 반면 임영웅 점수는 0점으로 집계됐다.


체감 인기와 다른 '뮤직뱅크' 1위…:산정 기준 공개하라" 요구 빗발
가수 임영웅 정규 1집 'IM HERO' 오피셜 포토./사진제공=물고기뮤직가수 임영웅 정규 1집 'IM HERO' 오피셜 포토./사진제공=물고기뮤직
임영웅이 '방송 횟수 점수'로 인해 1위를 놓치자 '뮤직뱅크' 점수 산정 방식에 대한 불만이 터져나왔다.

앨범 초동 판매량, 음원사이트 음원 순위 등에서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한 임영웅이 방송 횟수 때문에 밀려나는 것이 납득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 앨범 초동 판매량에서 임영웅은 판매 개시 3일 만에 100만장을 돌파했으며, 이어 7일 만에 120만장을 돌파하며 솔로 가수 신기록을 세웠다. 르세라핌이 같은 기간 기록한 앨범 초동 판매량은 30만장이다.

임영웅의 팬들은 KBS 시청자 권익센터를 통해 '뮤직뱅크'의 순위를 결정하는 점수 산정 기준을 공개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뮤직뱅크는 방송 횟수만 많으면 상 주는 프로그램이냐. 방송 횟수가 차지하는 비율을 정확하게 밝혀달라"고 요구하며 청원글을 올렸고, 이는 14일 오후 2시 기준 1809명의 동의를 얻었다.

이외에도 뮤직뱅크 순위 산정의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청원글은 총 30여 건에 달한다.

두 가수 희비 가른 '방송 횟수 점수' 뭐길래
/사진=KBS '뮤직뱅크' 홈페이지/사진=KBS '뮤직뱅크' 홈페이지
앞서 지난 2월 '뮤직뱅크' 측은 점수 집계 방식을 일부 변경했다. SNS 지수(소셜미디어 점수)를 새롭게 포함시켰고, 기존 '방송 횟수' 점수에는 TV, 라디오, 디지털 항목이 추가됐다.

디지털 음원 60%, 방송 횟수 점수 20%, 시청자선호도 10%, 음반 판매 및 소셜미디어가 각 5%의 비율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롭게 변경된 방식을 기준으로 했을 때 논란이 되고 있는 '방송 횟수 점수'는 KBS에서 제작하는 TV 프로그램, 디지털 콘텐츠, 라디오 프로그램 출연 횟수로 합산한다. KBS 유튜브 웹 예능 프로그램도 포함된다.

르세라핌은 데뷔 첫주 '뮤직뱅크'와 '아이돌 인간극장', '리무진 서비스' 등 KBS 유튜브 콘텐츠에 출연해 방송 횟수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으나 임영웅은 컴백 첫주 방송 프로그램 출연이 없어 0점으로 처리된 것으로 보인다.

'뮤직뱅크' 점수 집계 방식에 '의구심'…공정성 의혹
그러나 임영웅 팬들 뿐만 아니라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뮤직뱅크' 점수 집계 방식이 공정하지 않다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누리꾼들은 "아예 0점이라는게 납득이 안 된다", "점수 산정 기준을 아무도 모르지 않냐", "방송 횟수 점수 기준을 공개해야하는 것 아니냐", "결국 자기들 멋대로라는 것 아니냐" 등의 의견을 내놨다.

또한 KBS 유튜브 웹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르세라핌이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을 두고는 "자사 유튜브 출연해야 점수준다니 대놓고 갑질이네", "음원, 음반, 방송에 노래나 뮤직비디오 나오는 것 아무 쓸모 없는 것 아니냐. 자사 유튜브 콘텐츠에 얼굴 들이밀어야 점수 퍼주는 거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달 말 4년 만에 새 음원을 발매한 그룹 빅뱅의 '봄여름가을겨울'은 방송 횟수 점수 22점을 기록한 점을 들어 기준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한 이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얼굴 비추지 않은 빅뱅은 방송 횟수 점수가 있었다"며 "말이 안 되지 않냐. 저 기준도 아니라는 소리 아니냐"고 지적했다.

한편 '뮤직뱅크' 순위의 불공정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3월 셋째주 방송에서는 가수 김우석이 태연을 꺾고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당시에도 순위를 가른 건 방송 횟수 점수였다. 당시 김우석은 방송횟수 점수 하나만으로 태연이 얻은 총점 4185점을 넘어섰다.

'방송 횟수'로 인해 체감 인기와는 다른 순위 결과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뮤직뱅크' 점수 산정 방식을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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