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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 의사 사칭해 만난 여자만 50명..알고보니 '아이 셋' 유부남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2022.05.13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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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궁금한 이야기 Y' 방송 화면 캡처/사진=SBS '궁금한 이야기 Y' 방송 화면 캡처




'궁금한 이야기Y'가 의사를 사칭해 여자를 만나는 한 남자를 추적했다.

13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 Y'는 수년 간 자신이 대학병원 의사라고 속인 남자의 정체와 그 수법에 대해 다뤘다.

김현아(가명) 씨는 평생 함께할 천생연분을 찾던 중 결혼 중개 앱을 알게돼 설치했다. 그러던 중 강재성 씨(가명)가 메시지를 보내왔다. 그는 자신을 모 대학병원 소아외과 전문의라고 소개하며, 자신의 출입증과 혼인관계증명서까지 보내며 "사귀고 싶다"고 마음을 전했다.



결혼을 전제로 만난 지 두 달째 되던 어느날 김씨는 강씨에 대해 알아본 부모님으로부터 이상한 말을 전해듣는다. 강씨가 다닌다고 밝히며 출입증까지 보여줬던 병원에는 그가 없다는 것.

이에 대해 따져묻자 강씨는 "내가 소송 걸린게 있어 검색 안 되게끔 부탁한 것"이라고 변명을 늘어놨고 결국 연락을 끊고 사라졌다.

김씨는 강씨가 연락두절된 지 2주가 지난 후 경찰에게 강씨가 10여 년 전부터 의사 행세를 하며 많은 여성들을 속였다는 이야기를 듣게 됐다. 피해자만 50명이었고, 1~2년 사이에 교제한 사람만 20명이었다. 결혼 준비하고 부모님 인사드린 사람도 있다고 했다.

김씨는 자신이 경찰을 만나러 갔을 때 강씨가 여성들의 명함과 신체 부위 사진을 모은 것을 봤다고도 전했다.

또 다른 피해자는 강씨가 금전적 요구를 한 적도 없으며 "부모님이 병원을 개원해줄 만큼 여유가 많다"고 했다고 했다.

강씨가 여성들에게 접근한 진짜 목적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는 가운데, 제작진은 강씨의 이웃으로부터 뜻밖의 이야기를 듣게 됐다.

강씨의 이웃주민은 "자녀가 셋이다. 막내들이 둘 다 어린이집을 다니고, 한 자녀는 초등학생이다. 애 셋이랑 여행가려는 것도 봤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웃주민은 강씨에 대해 "다둥이다 보니까. 회사는 어디에 다니시는지 모르겠는데 저녁에는 배달일까지 전기 스쿠터로 하시면서 열심히 사시는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주변 상가 상인은 "본 적 있다", "(배달) 대행하는 기사님 같다"며 강씨의 얼굴을 알아봤다.

제작진은 강씨의 아내를 만나 그의 의사 사칭 사건에 대해 설명했으나 강씨의 아내는 처음 듣는 이야기인 듯 "지금은 너무 당황스러워서 아무말도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강씨가 소속돼있다고 사칭한 병원측 역시 "소송을 할 수가 없다. 실질적으로 우리에게 어떤 물리적인 피해가 없었기 때문"이라며 "도용밖에 없는데 도용만으로는 큰 처벌이 없다"고 설명했다.


제작진의 추적 끝에 만나게 된 강씨는 자신이 저지른 일에 대해 "처음에는 호기심이었다"며 "인생 사는게 이렇게 뭔가 재미도 없고. 이제까지 가족들을 위해 살아왔는데 진정한 사랑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었나보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SBS '궁금한 이야기 Y'는 시청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뉴스 속의 화제, 인물을 카메라에 담아 이야기의 이면에 숨어있는 'WHY'를 흥미진진하게 풀어주는 프로그램이다. 매주 금요일 오후 9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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