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실적 쇼크' 롯데제과·롯데푸드… "7월 합병 후엔 달라진다"

머니투데이 박미주 기자 2022.05.16 06:15
글자크기

영업이익 반토막… 하반기 가격 인상 효과·합병 시너지로 실적 개선 기대

1분기 '실적 쇼크' 롯데제과·롯데푸드… "7월 합병 후엔 달라진다"


오는 7월 합병을 앞둔 롯데제과 (147,100원 ▲1,500 +1.03%)롯데푸드 (311,000원 ▲6,500 +2.13%)가 각종 원재료비 상승 영향으로 올해 1분기 반토막난 영업이익을 냈다. 하지만 가격 인상 효과가 반영되고 양사 간 시너지가 발생하는 하반기에는 실적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연결 기준 1분기 롯데제과의 매출액은 505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0.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08억원으로 58%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40억원 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사업의 수익 구조 개선 활동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매출이 소폭 줄고 원재료비 상승으로 인한 부담 등으로 수익 역시 감소했다"며 "당기순손실은 러시아법인의 외화환산손실 때문"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러시아 화폐 가치가 크게 떨어졌는데 이 영향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롯데푸드도 올해 1분기 매출액은 413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 늘었지만 이 기간 영업이익이 27억원으로 71% 급감했다. 당기순이익은 34억원으로 52% 줄어들었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유지, 가정간편식(HMR), 빙과 등 핵심 사업부를 중심으로 매출이 늘었지만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 가중으로 추가 성장을 위한 공격적인 영업활동에 제한이 있었다"며 "판매가격 인상 시점차로 인한 일시적 수익 감소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양사는 오는 2분기부터 가격 인상 효과가 반영돼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롯데제과는 지난달 '빼빼로' 등 제과류와 '월드콘' 등 빙과류 제품 가격을 올렸다. 롯데푸드도 지난 3~4월 빙과류와 육가공품 등 제품의 가격을 상향 조정했다.

양사는 합병이 이뤄지는 오는 7월 이후에는 실적 개선 효과가 더 클 것으로 전망했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올 2분기에는 핵심 사업 육성과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따라 매출이 지속 증가하고 수익 개선도 가능할 것"이라며 "올 3분기 이후부터는 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롯데제과 관계자도 "하반기 롯데푸드와 합병이 성사된다면 향후 지속적인 시너지를 통해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롯데제과와 롯데푸드는 오는 7월1일 합병을 완료할 계획이다. 롯데제과가 롯데푸드를 흡수합병한다. 합병 직후 중복 사업이던 빙과 조직을 통합하는 등으로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신사업 진출도 도모할 계획이다. 이커머스 조직은 일원화하고 현재 10% 미만인 온라인 매출 비중을 2025년까지 25% 이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롯데푸드가 영위하던 사업의 해외 진출도 용이해질 것으로 예측된다. 합병 후 롯데제과는 연매출 4조원가량의 식품업계 2위 기업으로 올라설 전망이다. 아이스크림 업계에서도 빙그레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서게 된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