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실적 눈물 '쓱' 이마트…이커머스 투자로 장기 실적 개선할까

머니투데이 홍재영 기자 2022.05.14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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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1  /사진=뉴스1


오랜만에 빛을 발한 본업이 자회사들의 부진에 가려졌다. 할인점의 실적 개선에도 컨센서스를 크게 밑도는 1분기 실적을 낸 이마트의 실적 반등 계기에 관심이 쏠린다.

이마트는 12일 공시를 통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8.8% 증가한 7조35억원, 영업이익은 72% 감소한 344억원"이라고 밝혔다. 영업이익 기준으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 1248억원을 크게 밑도는 실적이다.



13일 이마트 (63,100원 ▲100 +0.16%)는 전 거래일 대비 500원(0.41%) 내린 12만2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오미크론 영향에도 할인점 호실적…이커머스 투자 확대는 실적에 부담
내용을 뜯어보면 '어닝 쇼크'의 주 요인은 신규편입 자회사들의 실적 부진이다. SCK컴퍼니(스타벅스)는 오미크론 영향으로 매출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고 환율 및 원재료 상승으로 수익성이 하락했다. G마켓글로벌도 거래액 감소 여파로 영업손실 194억원을 기록했다.



본업인 할인점 부문은 오랜만에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실적을 냈다. 할인점 기존점은 신장률 2.4%를 기록했고 지속 하락하던 판매총액 대비 매출액(GP)마진율도 전년 동기 수준으로 유지됐다. 오미크론 영향으로 PP센터(피킹·패킹센터)의 비중이 늘어나는 하방압력이 있었음에도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는 것이 의미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의 이마트의 기존점 신장은 소비자물가상승률인 3.8%를 따라가지 못했지만 4월 기존점 신장은 5.1%를 기록해 소비자물가상승률보다 양호했다"며 "높은 온라인 침투율과 마트 기업들의 리뉴얼 효과로 할인점 산업이 반등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할인점 부문의 2분기 매출 성장률이 리오프닝(경기 재개)에 따른 객수 회복에 따라 비식품 중심으로 반등할 거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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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 투자 확대에 따라 중기적으로도 실적 개선은 불투명하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마트는 주요 경쟁사와 달리 규모의 경제 확보를 위한 이커머스 투자 확대가 지속되면서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69% 하향 조정한다"며 "쓱닷컴과 G마켓글로벌은 외형 성장을 위한 투자가 지속되면서 중기적으로 영업적자 축소가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했다.

박은경 삼성증권 플랫폼비즈니스팀장은 "이마트의 국내 유통 계열사 영업이익은 약 500억원으로 60% 감소했는데 이는 점유율 확대를 위한 경쟁 비용, 이커머스를 위한 투자비용, 물가 상승에 따른 원가율 상승 압력 등 때문으로 판단한다"며 "이러한 비용 부담은 연말까지 적어도 현재 수준에서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이커머스 사업부 투자로 향후 점유율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나온다.

정소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12일 쓱닷컴-지마켓 유료 통합멤버십인 '스마일클럽' 런칭해 향후 이커머스 사업부의 외형성장 및 점유율 확대가 기대된다"며 "올해 쓱닷컴과 지마켓 영업적자가 1940억원으로 추정돼 연결이익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지만 이커머스로 변모하는 방향성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동종 업계 대비 가장 경쟁력있다고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사진=김다나 디자인기자/사진=김다나 디자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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