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반등 타이밍?…기관·외인 '사자'에 코스피 2600 탈환

머니투데이 홍재영 기자, 오정은 기자 2022.05.13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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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전략

1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54.16포인트(2.12%) 상승한 2604.24를 나타내고 있다./사진=뉴스1  1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54.16포인트(2.12%) 상승한 2604.24를 나타내고 있다./사진=뉴스1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2%대 상승하며 한주를 마감했다. 코스피는 2600선을 회복했다. 과도한 공포심리 유입에 따른 과매도 인식에 반발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는 13일 전 거래일 대비 54.16포인트(2.12%) 오른2604.24로 마감했다. 8일 연속 하락하며 2600선 아래로 밀렸던 코스피의 2600선 회복은 종가 기준으로 3일만이다.



외국인 선물 대량 매수…"코스피 추가 하락 가능성 크지 않다고 본 듯"
이날 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이 코스피200 선물을 1만1156계약 대량 순매수했다. 외국인의 선물 매수에 베이시스(선물과 현물의 가격차)가 강세를 보이며 프로그램 매매를 통해 1739억원의 현물 순매수가 유입됐다.

특히 현물시장에서 기관이 8581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는데 단기 차익거래를 많이 하는 금융투자가 6317억원 매수 우위였다. 바닥권에서 주식을 주로 사는 연기금도 1186억원 순매수를 나타냈다. 외국인도 645억원 순매수를 기록했고 개인만 9070억원 순매도였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대규모 매도 포지션을 가지고 있던 외국인이 거의 사상 최대치에 달하던 매도 포지션을 일부 줄이기 위해 선물 매수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코스피의 추가 하락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보고 위험 관리 차원에서 코스피200 선물을 일부 매수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정 연구원은 "외국인의 선물 대량 순매수와 연기금의 현물 순매수는 제반 악재가 시장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뜻"이라며 "코스피 지수가 2600선을 회복했지만 이후 2600선에 안착해 반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날 삼성전자 (78,600원 ▲3,100 +4.11%), SK하이닉스 (179,800원 ▲8,800 +5.15%)가 각각 2.47%, 3.21% 오르는 등 대형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이며 전기전자 업종은 2.77% 상승했다.

전기전자 업종 내에서 삼성SDI가 4.43%, LG에너지솔루션이 3.22% 오르는 등 2차전지 주가도 강세를 보였다.

이는 현대차의 미국 전기차 공장 설립 투자 협상 소식과 전날 미국 증시에서 리비안, 루시드 주가가 급등한 사실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 (252,500원 ▲3,000 +1.20%)도 3.32% 상승 마감했다.

화학 업종도 2.67% 강세였는데 SK이노베이션 (110,000원 ▲1,600 +1.48%)이 4.82% 오르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반면 시장 예상치를 하회한 1분기 실적을 기록한 셀트리온 (179,500원 ▼200 -0.11%)은 6.15% 하락했다.

코스닥은 19.42포인트(2.33%) 오른 853.08에 마감했다. 외인이 1742억원, 기관이 1284억원 순매수하고 개인은 2995억원 매도 우위였다.

업종별로는 운송장비부품이 9.63%, IT부품이 3.82%, 반도체가 2.91% 강세였다. 반면 유통 업종이 1.22% 하락하며 유일하게 약세를 보였다.

증권가는 지금이 증시가 반등 계기를 기다리며 하방경직성을 높여가는 구간이라고 진단한다.

김영환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가 연간 저점을 하향돌파한 시점에서 주식시장 반등 조건을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며 "중국 코로나, 우크라이나 전쟁은 전망이 어려운 영역으로 연준 긴축 완화가 핵심인데 이를 위해 미국의 2~3개월에 걸친 뚜렷한 물가 하향 안정이 확인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4월 반짝 상승했던 미시건대 소비자심리지수 5월 예비치가 13일 발표될 예정"이라며 "시장은 4월 확정치 65.2를 소폭 하회하는 64.0을 예상하는데 향후 경기 및 물가 전망이 같이 발표되는 만큼 미국 소비자들의 현재 상태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지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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