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e-트론 GT의 별명은 '아이언맨의 차'다. 2018년에 개봉한 '어벤져스 : 인피니티워'에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아이언맨 분)가 크리스 에반스(캡틴 아메리카 분)에게 그에게 비브라늄 방패를 건네며 극적으로 화해하는 장면이 있는데, 그 장면에서 그가 타고 오는 차량이 아우디 e-트론 GT 콘셉트카였기 때문이다.
지난달 20일부터 22일까지 아우디 e-트론 GT의 고성능 브랜드인 RS가 붙은 RS e-트론 GT를 시승했다. 일반 모델보다 운동성능이 더욱 강조된 모델이다. 가격은 2억632만원이다.
아우디 RS e-트론 GT/사진=이강준 기자
아우디 RS e-트론 GT/사진=이강준 기자
아우디 RS e-트론 GT의 시동을 끄면 작동되는 굿바이 라이트/사진=이강준 기자
RS e-트론 GT는 이보다 먼저 나온 아우디 e-트론 SUV(다목적스포츠차량)과는 달리 평범한 물리 사이드 미러를 채택했다. SUV 모델에서는 부담스러웠던 차선 변경도 RS e-트론 GT에선 편리하게 할 수 있었다. 발을 하단에 넣으면 트렁크가 자동으로 열리는 기능도 당연히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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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로 들어오면 기존 아우디 세단과 큰 차이는 없다. 다만 센터페시아 부분에 공조장치도 터치스크린으로 비치한 타 모델과 달리 RS e-트론 GT는 물리 버튼을 남겨뒀다. 평소 공조장치는 즉각적으로, 직관적으로 활용해야 하기 때문에 물리버튼을 선호하지만, 이 차의 가격대를 생각하면 다소 저렴하다는 인상을 줬다.
아우디 RS e-트론 GT/사진=이강준 기자
다면 2열 좌석은 쿠페 디자인을 택한만큼 천장 높이가 매우 낮다. 키 187㎝인 기자는 목이 접혀서 제대로 앉기 어려웠다. 신장이 작은 성인이나 어린아이의 경우 넉넉히 앉을 공간은 나오지만, 완전한 4인승이라고 보긴 어렵다. 후면 트렁크 공간도 쿠페형 세단인 걸 고려하면 적지는 않았다. 골프백 1개를 대각선으로 넣을 수 있었고 그 외 공간엔 보스턴 백도 무난히 실렸다.
아우디 RS e-트론 GT/사진=이강준 기자
게다가 에어 서스펜션과 전 좌석 이중접합유리가 합쳐져 정숙성과 승차감을 모두 잡았다. 이 차량의 시승을 마치고 기자가 원래 타던 중형 세단을 탔을때 평소엔 불만없이 타다가 '차가 너무 딱딱하고 허리가 아프다'고 느낄 정도였다.
아우디 RS e-트론 GT/사진=이강준 기자
아우디 RS e-트론 GT 충전구 작동 모습/사진=이강준 기자
우선 차량 앞부분에 비치된 충전구를 손으로 눌러서 열어야 한다. 자동으로 충전구가 열리는 타이칸과 다른 부분이다. 열리는 느낌도 썩 고급스럽게 느껴지진 않는다.
아우디 RS e-트론 GT의 프렁크/사진=이강준 기자
아우디 RS e-트론 GT의 보닛 버튼. 운전석 문 옆쪽에 있다./사진=이강준 기자
충전구의 위치도 아쉽다. 차량 앞부분에 배치돼 충전시 주차하기가 쉽지 않다. 차 높이가 또 낮은 편이 자칫하면 하단부를 긁을 수도 있다. 이를 방지하려면 터치 스크린을 몇번 눌러서 에어 서스펜션의 높이를 올려야하는데, 번거롭다.
아우디 RS e-트론 GT의 충전 모습/사진=이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