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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있으면 일단 사" 아우디 e-트론 GT, 아쉬운 점은…[차알못시승기]

머니투데이 이강준 기자 2022.05.15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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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마력·토크…우리가 이 단어를 일상에서 얼마나 쓸까요? 지금도 많은 사람들은 이걸 몰라도 만족스럽게 차를 구매하고 있습니다. 기자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어쩌면 독자들보다 더 '차알못'일수도 있습니다. 어려운 전문 용어는 빼고 차알못의 시선에서 최대한 쉬운 시승기를 쓰겠습니다.




아우디 e-트론 GT의 별명은 '아이언맨의 차'다. 2018년에 개봉한 '어벤져스 : 인피니티워'에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아이언맨 분)가 크리스 에반스(캡틴 아메리카 분)에게 그에게 비브라늄 방패를 건네며 극적으로 화해하는 장면이 있는데, 그 장면에서 그가 타고 오는 차량이 아우디 e-트론 GT 콘셉트카였기 때문이다.

아우디 e-트론 GT는 먼저 출시해 초대박을 친 포르쉐 전기차 타이칸과 같은 플랫폼을 공유한다. 브랜드의 차이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차의 운행에 필요한 대부분의 제원은 공유한다. 그러면서도 가격은 더 저렴한 편이다.

지난달 20일부터 22일까지 아우디 e-트론 GT의 고성능 브랜드인 RS가 붙은 RS e-트론 GT를 시승했다. 일반 모델보다 운동성능이 더욱 강조된 모델이다. 가격은 2억632만원이다.



아우디 RS e-트론 GT/사진=이강준 기자아우디 RS e-트론 GT/사진=이강준 기자


디자인·운동성능·편의사양 어디 하나 모난 곳 없다
아우디 RS e-트론 GT/사진=이강준 기자아우디 RS e-트론 GT/사진=이강준 기자
외관은 이보다 더 좋은 디자인을 찾기 힘들다. 크롬 활용을 최대한 자제해 빛이 반사되지 않는 무광 디자인을 택해 고급감을 더했다. 조명회사라는 별명을 가질만큼 아우디의 상징인 화려한 전면·후면 라이트도 배치됐다. 순서대로 빛이 들어오는 다이내믹 턴 시그널도 탑재됐다. 시동을 끌 경우 후면부 라이트에서 작동하는 굿바이 라이트는 지나가는 행인들의 시선을 잡을 정도로 화려하다.

"돈 있으면 일단 사" 아우디 e-트론 GT, 아쉬운 점은…[차알못시승기]
아우디 RS e-트론 GT의 시동을 끄면 작동되는 굿바이 라이트/사진=이강준 기자아우디 RS e-트론 GT의 시동을 끄면 작동되는 굿바이 라이트/사진=이강준 기자
RS e-트론 GT는 이보다 먼저 나온 아우디 e-트론 SUV(다목적스포츠차량)과는 달리 평범한 물리 사이드 미러를 채택했다. SUV 모델에서는 부담스러웠던 차선 변경도 RS e-트론 GT에선 편리하게 할 수 있었다. 발을 하단에 넣으면 트렁크가 자동으로 열리는 기능도 당연히 들어갔다.

내부로 들어오면 기존 아우디 세단과 큰 차이는 없다. 다만 센터페시아 부분에 공조장치도 터치스크린으로 비치한 타 모델과 달리 RS e-트론 GT는 물리 버튼을 남겨뒀다. 평소 공조장치는 즉각적으로, 직관적으로 활용해야 하기 때문에 물리버튼을 선호하지만, 이 차의 가격대를 생각하면 다소 저렴하다는 인상을 줬다.

아우디 RS e-트론 GT/사진=이강준 기자아우디 RS e-트론 GT/사진=이강준 기자
그 외의 마감과 디자인은 지적할 부분이 없다. 고급 재질인 스웨이드로 차량 전체를 감쌌고, 조수석에 보이는 e-트론 야간 앰비언트 조명은 너무 화려하지도 않으면서도 브랜드 정체성을 딱 보여줄만큼만 빛을 사용해 고급감을 더했다.

다면 2열 좌석은 쿠페 디자인을 택한만큼 천장 높이가 매우 낮다. 키 187㎝인 기자는 목이 접혀서 제대로 앉기 어려웠다. 신장이 작은 성인이나 어린아이의 경우 넉넉히 앉을 공간은 나오지만, 완전한 4인승이라고 보긴 어렵다. 후면 트렁크 공간도 쿠페형 세단인 걸 고려하면 적지는 않았다. 골프백 1개를 대각선으로 넣을 수 있었고 그 외 공간엔 보스턴 백도 무난히 실렸다.

"돈 있으면 일단 사" 아우디 e-트론 GT, 아쉬운 점은…[차알못시승기]
아우디 RS e-트론 GT/사진=이강준 기자아우디 RS e-트론 GT/사진=이강준 기자
주행성능은 굳이 말할 것도 없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부스트 모드를 사용하면 3.3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평소 내연기관차를 타던 운전자가 이 차를 타면 차가 날아간다는 인상을 받을 정도로 가속력이 남다르다. 완충시 최대 주행가능 거리가 336㎞지만 기자가 테스트해보니 실주행거리는 400㎞에 가까우며 270kW급 초급속 충전을 지원하기에 이 단점은 충분히 상쇄된다.

게다가 에어 서스펜션과 전 좌석 이중접합유리가 합쳐져 정숙성과 승차감을 모두 잡았다. 이 차량의 시승을 마치고 기자가 원래 타던 중형 세단을 탔을때 평소엔 불만없이 타다가 '차가 너무 딱딱하고 허리가 아프다'고 느낄 정도였다.

아우디 RS e-트론 GT/사진=이강준 기자아우디 RS e-트론 GT/사진=이강준 기자
포르쉐 타이칸과 의도적 급나누기?…충전구 등 고급감 아쉬워
아우디 RS e-트론 GT 충전구 작동 모습/사진=이강준 기자아우디 RS e-트론 GT 충전구 작동 모습/사진=이강준 기자
다만 같은 그룹사 내의 포르쉐 타이칸과 같은 플랫폼을 활용하다보니 '의도적인 급 나누기'가 느껴진다. 타이칸 보다는 하위 라인업이지만 1억원을 훌쩍 넘기는 차량인데도 저렴해 보이는 부분들이 있다는 것.

우선 차량 앞부분에 비치된 충전구를 손으로 눌러서 열어야 한다. 자동으로 충전구가 열리는 타이칸과 다른 부분이다. 열리는 느낌도 썩 고급스럽게 느껴지진 않는다.

아우디 RS e-트론 GT의 프렁크/사진=이강준 기자아우디 RS e-트론 GT의 프렁크/사진=이강준 기자
아우디 RS e-트론 GT의 보닛 버튼. 운전석 문 옆쪽에 있다./사진=이강준 기자아우디 RS e-트론 GT의 보닛 버튼. 운전석 문 옆쪽에 있다./사진=이강준 기자
전기차다보니 RS e-트론 GT도 당연히 프렁크(프론트+트렁크)가 있지만, 활용성이 상당히 낮다. 보닛을 여는 버튼이 운전석 문 측면에 있어서 문을 열어서 버튼을 누른후 앞으로 이동해 프렁크를 열어야 한다. 적응이 되면 문제가 덜하겠지만, 버튼 위치가 꼭 거기에 있어야 했는지는 아쉬움이 남는다.


충전구의 위치도 아쉽다. 차량 앞부분에 배치돼 충전시 주차하기가 쉽지 않다. 차 높이가 또 낮은 편이 자칫하면 하단부를 긁을 수도 있다. 이를 방지하려면 터치 스크린을 몇번 눌러서 에어 서스펜션의 높이를 올려야하는데, 번거롭다.

아우디 RS e-트론 GT의 충전 모습/사진=이강준 기자아우디 RS e-트론 GT의 충전 모습/사진=이강준 기자
종합적으로 많은 짐을 싣고 다녀야하는 메인 차량으로는 여러 한계가 있겠지만, 두 번째 차량으로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차다. 디자인, 운동성능, 편의사양 어디 하나 모난 곳이 없다. 이 차량 가격을 부담 없이 낼 수 있는 소비자라면 일단 구매해두면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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