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나 쇼크' 손쓸 방법 없나... 금융당국 "시장 상황 모니터링"

머니투데이 정혜윤 기자 2022.05.13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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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수영 기자 = 12일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의 차트가 표시되고 있다.   최근 한국 블록체인 기업 테라가 발행하는 스테이블코인 '테라'가 사흘째 무너지면서 자매코인격인 '루나' 역시 5월초 대비 95%에 가까운 폭락이 이어지고 있다. 2022.5.12/뉴스1  (서울=뉴스1) 장수영 기자 = 12일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의 차트가 표시되고 있다. 최근 한국 블록체인 기업 테라가 발행하는 스테이블코인 '테라'가 사흘째 무너지면서 자매코인격인 '루나' 역시 5월초 대비 95%에 가까운 폭락이 이어지고 있다. 2022.5.12/뉴스1


글로벌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의 루나-테라 폭락 쇼크와 관련 금융당국은 상황 점검에 나서면서도 법적 근거가 없어 구체적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13일 루나 폭락과 관련 "가격 상황과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대책 등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고 밝혔다.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당국은 국내 거래소별 △루나 홀더수 △루나 보유수량 △각 거래소 대책 상황 등을 파악해 보고하라는 취지의 현장 점검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당국이 직접 나서서 할 수 있는 영역은 없다. 발행 코인 자체에 대한 규제 근거가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에 없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법이 만들어지면 범위 내에서 당국이 규율을 할 수도 있겠지만 코인은 민간에 자율로 맡겨져 있는 영역으로 당국이 개입할만한 법적 근거가 없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비트코인 시황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루나 가격은 이날 현재 루나 가격은 전날보다 99.98% 하락한 1센트 아래로 추락했다. 자매 코인인 테라(UST)도 전일대비 71.11% 하락한 17센트대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시각 국내 거래소에서도 루나 가격은 폭락했다. 업비트, 코인원 등에서 루나는 1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루나와 테라 폭락 여파로 비트코인도 이날 한때 2만5000달러대까지 하락하는 등 가상자산 시장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외 거래소에서는 '루나' 손절에 나서고 있다. 가장 먼저 이날 오전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는 루나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국내 거래소도 루나 상장 폐지 여부를 놓고 논의하고 있다. 일단 지난 11일부터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루나에 대해 유의종목 지정·입출금 보류 등 비상조치를 가동해왔는데 상황이 더 심각해지자 빗썸·코인원·코빗(원화마켓)과 업비트(BTC마켓)은 이날 오후 루나-테라 폭락 사태와 관련 상장 폐지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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