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본사 전경. /사진제공=쌍용차
서울회생법원은 13일 KG컨소시엄이 쌍용자동차의 조건부 인수 예정자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쌍용차와 EY한영회계법인은 인수 대금 규모, 유상증자·요구지분 비율, 인수 후 운영자금 확보 계획, 고용보장기간 등을 종합해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KG그룹은 사실상 지주사 역할을 하는 KG케미칼의 지난해 현금성 자산이 3600억원이고 계열사인 KG ETS의 환경에너지 사업부 매각 대금도 5000억원으로 다른 인수 후보보다 자금여력이 높다. 여기에 파빌리온PE와 손을 잡았기 때문에 쌍방울, 이앨비엔티 등 다른 인수 희망자들과는 자금력 부분에서 차이가 컸다. 이번에 KG그룹 컨소시엄은 9000억원 가량을 인수자금으로 적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 관건은 채권변제율이 될 전망이다. 쌍용차는 회생 채권 및 회생 담보권 8352억원, 공익채권 7793억원 등 1조5000억원 가량의 부채가 있다. 에디슨모터스는 채권단에 1%대 변제율을 제시했다가 채권단으로부터 뭇매를 맞았다. 현재 채권단에서는 40~50% 수준의 채권변제율을 요구하고 있는 만큼 KG그룹이 얼마나 이를 맞춰줄 수 있을지가 쟁점이다.
고용승계 불안감...투자도 꾸준해야
실적 개선과 동시에 전동화 전환에 대한 투자를 함께 해야 한다는 부담도 있다. 쌍용차의 지난해 매출액은 2조4293억원으로 전년대비 17.7% 감소했고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2962억원, 2929억원으로 집계됐다. 손실폭을 전년대비 줄이긴 했지만 적자상태를 이어가면서 전액 자본잠식을 탈출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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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황에서 전동화 전환에 대한 투자에도 대규모 자금이 필요할 것이란 전망이다. 현재 쌍용차는 중형 SUV J100 출시를 앞두고 있고 글로벌 전기차 기업인 BYD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내년 하반기에 전기차 U100을 출시하는 등 실행방안은 구체화 돼 있다. 이를 모두 성공적으로 달성하기 위해서는 조단위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KG그룹이 자동차 제조 경험이 전무하고 미래차 전환에 대비한 전문성 확보 여부가 불분명하다는 점도 대규모 투자와 함께 우려스러운 대목으로 거론된다.
KG그룹은 이날 "쌍용차를 조속히 정상화시켜 자동차산업 경쟁력 강화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통해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인수 의지를 드러냈다. 이어 "아직 조건부 인수예정자이기에 앞으로 남은 인수 절차에 문제가 없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