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나 폭락에 전체 코인거래 패닉…대박 유튜버도 "20억 손절"

머니투데이 양윤우 기자 2022.05.13 13:46
글자크기
루나 코인 차트 /사진=빗썸 거래소 캡처 루나 코인 차트 /사진=빗썸 거래소 캡처


한때 시가 총액 50조원에 달해 세계 가상자산 중 10위권에 들었던 '한국산' 코인 루나의 가격이 하루 만에 99% 폭락했다.

이에 13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보유하고 있던 코인을 손절매하고 시장을 떠난다는 글이 속출했다. 루나뿐 아니라 비트코인을 비롯한 대부분 코인의 시세가 무너지며 투자자들이 손절매에 나선 걸로 풀이된다.



네이버 주식투자 카페의 유명 트레이더 A씨는 지난 12일 "현재 루나가 지옥 끝까지 가는 중"이라며 "전날 저도 중간에 단기 관점에서 1억원 정도 매수를 했지만 패배를 인정하고 전량 손절했다"고 밝혔다.

이어 "무작정 존버했으면 마이너스 99%를 얻어맞고 정신도 못 차렸을 것"이라며 "손절하지 않았을 때의 두려움을 알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트레이더 B씨도 "오전에 루나와 앵커 코인에 전 재산을 날린 지인의 장례식장에 다녀와서 마음이 착잡하다"며 "하락장에서 매매할 때는 손절 가격을 기계적으로 정해두고 들어가는 습관 등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루나가 코인 투자를 강제 졸업시켰다는 투자자 C씨 /사진=온라인커뮤니티 루나가 코인 투자를 강제 졸업시켰다는 투자자 C씨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이날 국내 최대 규모 가상자산 카페 '비트맨'에도 "루나로 코인 투자를 강제 졸업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C씨는 "며칠간 하락장에서 손실을 보다가 보유하고 있던 코인을 손절했다. 어제 오후 1시쯤 도박성으로 매수한 루나가 오늘 아침 먼지가 돼 사라졌다. 정말 폭삭 망했다"고 적었다.

C씨가 올린 계좌 인증 사진에 따르면 그는 전날 1루나 당 939원에 총 299만2970원어치 매수했다. 하지만 이날 C씨의 계좌에는 1262원만 남았다. 수익률은 마이너스 99.96%.


30대 코인 투자자 D씨는 이날 비트맨에 "이번 루나의 상장폐지 사태가 다른 코인도 상폐될 수 있다는 불안감을 키웠다"며 "모든 코인을 전량 처분했다"고 밝혔다.

실시간 코인 매매 방송 스트릿TV의 유튜버는 지난 12일 방송에서 "생각보다 비트코인 대비 알트코인이 심하게 떨어져서 20억원을 손절했다"며 "정신이 많이 피폐해졌다. 정신을 빨리 극복하는 편인데도 힘들다. 기회가 오면 다시 도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스트릿은TV의 운영자 스트릿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코인 투자로 70억원을 번 것으로 유명하다.

글로벌 코인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 루나는 전날 대비 97.08% 폭락한 0.02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앞서 오전 9시 40분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루나를 상장폐지한다고 밝히면서 하락이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일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 등 각종 가상자산의 가격이 표시되고 있다.   최근 한국 블록체인 기업 테라가 발행하는 스테이블코인 '테라'가 사흘째 무너지면서 자매코인격인 '루나' 역시 5월초 대비 95%에 가까운 폭락이 이어지고 있다./사진=뉴스1  지난 12일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 등 각종 가상자산의 가격이 표시되고 있다. 최근 한국 블록체인 기업 테라가 발행하는 스테이블코인 '테라'가 사흘째 무너지면서 자매코인격인 '루나' 역시 5월초 대비 95%에 가까운 폭락이 이어지고 있다./사진=뉴스1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