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인수예정자에 KG그룹 컨소시엄 선정(상보)

머니투데이 이태성 기자 2022.05.13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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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본사 전경. /사진제공=쌍용차쌍용차 본사 전경. /사진제공=쌍용차


쌍용자동차의 우선 인수예정자로 KG그룹이 선정됐다.

서울회생법원은 13일 쌍용차의 조건부 인수예정자로 KG그룹 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당초 쌍용차 인수를 위한 예비실사에는 KG그룹과 쌍방울그룹, 파빌리온PE, 이앨비엔티가 각각 참여했지만 KG그룹이 파빌리온PE와 컨소시엄을 구성한 상황이다.



쌍용차는 △인수대금의 크기 △유상증자비율 및 요구 지분율 △인수 이후 운영자금 확보계획(조달 규모 및 방법) △고용보장 기간 등에 중점을 두고 종합적으로 평가해 공고 전 인수예정자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KG그룹은 전략적투자자(SI), 파빌리온PE는 재무적투자자(FI) 역할을 맡는다. 앞서 KG그룹과 컨소시엄을 꾸렸던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PE)도 FI로 참여한다.



우선인수자로 KG그룹 컨소시엄이 선정됨에 따라 쌍용차 매각주관사인 한영회계법인은 다음 주 중 KG그룹과 투자계약을 체결하고, 6월 초에 공개입찰을 공고할 계획이다.

KG그룹은 사실상 지주사 역할을 하는 KG케미칼의 지난해 현금성 자산이 3600억원이고 계열사인 KG ETS의 환경에너지 사업부 매각 대금도 5000억원으로 다른 인수 후보보다 자금여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여기에 파빌리온PE와 손을 잡았기 때문에 다른 경쟁사들보다 유리한 고지에 있었다.

앞서 인수를 추진했던 에디슨모터스는 인수금액을 3049억원으로 명시했으나 낮은 채권변제율에 따른 채권단의 집단 반발을 넘어서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KG그룹이 9000억원 가량을 제시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채권단에서는 회사를 정상화하려면 1조원가량의 자금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채권 변제에 들어갈 돈 뿐만 아니라 생산라인을 돌리기 위한 운영비, 신차 개발비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정부와 채권금융기관은 쌍용차의 새 주인이 국내 자동차 산업구조를 선순환하고 지역경제와 일자리 유지에 보탬이 될 수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쌍용차 인수전은 우선인수권자와 조건부 투자계약을 맺은 후 공개입찰을 통해 최종 인수자를 확정하는 제한적 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된다. 본입찰에서 KG그룹 컨소시엄이 써낸 가격보다 더 많은 금액을 제시한 입찰자가 있을 경우 인수 후보자는 바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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