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사실상 첫 현장 행보…거시금융점검회의 연 이유는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2022.05.13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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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위기 선제대응…현장에 답"

(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서울 중구 명동 국제금융센터에서 열린 거시금융상황점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2022.5.13/뉴스1   (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서울 중구 명동 국제금융센터에서 열린 거시금융상황점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2022.5.13/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경제위기 선제 대응과 관련해 "새 정부는 현장에서 답을 찾고 민간 전문가들과 꾸준히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당선인 시절부터 줄곧 강조해온 대로 시장 중심으로 실제 이해관계자들의 판단을 존중하겠다는 취지다.

윤 대통령은 13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거시금융상황점검회의를 열었다. 10일 취임 이후 외교사절단을 만나고 수석비서관회의와 국무회의 등을 주재해온 윤 대통령의 사실상 첫 현장 행보로서 나라 안팎으로 고조되는 경제위기 상황을 고려한 조치다.



이날 회의에는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를 비롯해 대통령실에서는 최상목 경제수석, 김병환 경제금융비서관 등이 참석했다.

민간에서는 최재영 국제금융센터 원장, 박석길 JP모건 이코노미스트, 김경민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최석원 SK증권 지식서비스 부문 센터장, 서철수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 조동철 KDI(한국개발연구원) 정책대학원 교수,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등이 함께 했다.



윤 대통령이 참석자들의 의견을 경청하면서 회의 시간은 100분을 넘겼다. 이날 회의는 오전 9시57분에 시작해 오전 11시40분에 끝났다.

윤 대통령 "경제는 국민 삶, 현장에 있는 것" 강조
윤 대통령은 "최근 대내외 경제 여건이 급변하고 있다"며 "코로나 팬데믹 여파와 글로벌 공급망 차질, 물가 상승과 각국의 통화정책 대응으로 인해 금융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고 무역수지 적자 전환과 실물 경제의 둔화도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어제 소상공인에 대한 온전한 손실 보상과 민생 안정을 위한 추경안을 편성했습니다만 국민들께서 실제로 피부로 느끼는 경제는 매우 어렵다"며 "정부는 이럴 때일수록 경제 상황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해서 위기를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제를 정확히 진단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늘 현장에서 답을 찾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경제는 바로 우리 국민의 삶, 그리고 현장에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거듭 현장 중심과 시장 상황을 고려한 정책 집행을 역설했다. 윤 대통령은 "새 정부는 현장에서 답을 찾고 민간 전문가들과 꾸준히 소통하면서 더 나은 정책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고 해도 그것이 시장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또 경제 주체들의 정서와 판단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그런 것들을 세밀하게 고려해야 되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오전 서울 명동 국제금융센터에서 열린 거시금융상황점검회의에 앞서 최재영 국제금융센터 원장의 브리핑을 듣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2022.5.13/뉴스1   (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오전 서울 명동 국제금융센터에서 열린 거시금융상황점검회의에 앞서 최재영 국제금융센터 원장의 브리핑을 듣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2022.5.13/뉴스1
최재영 국제금융센터 원장 "위기 국면 진입 기로…모니터링 강화 최선"
최재영 원장은 이날 사전 브리핑에서 세계 경제 상황을 보고했다. 최 원장은 "현재 글로벌 경제 상황은 매우 불안정한 상황으로서 위기 국면으로 진입할지 기로에 서 있는 상황"이라며 "실물 경제는 성장은 둔화되고 물가는 상승하는 슬로플레이션이 진행되고 있고 금융시장은 주가가 하락하고 금리가 상승하는, 달러화는 강세화 되는 전형적인 불안 상태를 보여 이 상황이 더 심화되면 스태그플레이션과 금융 위기 국면으로도 진입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불안 요인으로는 "불안한 핵심은 인플레이션과 통화정책"이라며 "작년 10월까지만 해도 인플레이션이 점차 완화된다는 전망이 지배적이었고 그렇게 되면 물가는 안정이 되고 성장은 유지가 되는 그런 소위 골디락스 경제에 대한 기대가 많았다"고 했다.

최 원장은 "하지만 작년 말부터 물가가 폭등하기 시작해 통화정책도 강 대 강으로 시행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라며 "이렇게 불안한 상황을 더 복잡하게 하는 요인이 세 가지가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의 정체 본성, 국제 원자재 가격"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전쟁은 장기전으로 갈 가능성이 가장 커 보인다. 그렇게 될 경우에는 전쟁의 악영향이 상당 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며 "중국의 정책은 제로(0) 코로나와 경기 활성화라는 서로 배치되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기 위한 시도를 하는 바람에 혼선이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오전 서울 명동 국제금융센터에서 열린 거시금융상황점검회의에서 최상목 경제수석(왼쪽),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함께 입장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2022.5.13/뉴스1   (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오전 서울 명동 국제금융센터에서 열린 거시금융상황점검회의에서 최상목 경제수석(왼쪽),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함께 입장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2022.5.13/뉴스1
최 원장은 "국제 원자재 가격은 경제 문제를 넘어서 정치 사회적 문제로 풀릴 수가 있다"며 자원민족주의가 자원의 무기화하는 상황 등을 예로 들었다.

최 원장은 "그렇기 때문에 모니터링 강화하는 것 이게 지금 일단 최선"이라며 "그리고 관계기관 간에 지금 상황 공유 시스템이 구축돼 있는데 적극 활용해서 이상 징후가 발생했을 때 상황을 빨리 논의하고 거기에 대해서 빨리 대응할 수 있는 그런 준비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회의는 윤 대통령의 첫 대외 현장 행보로 경제와 민생 안정을 정책의 최우선 순위에 두겠다는 적극적 의지의 표명"이라며 "정부는 앞으로 이러한 회의를 수시로 열어 다양한 분야의 민간 전문가들과 소통하는 시장과 현장 중심의 정책을 수립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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