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뒤 보는 이재용 선구안…'수주 잭팟' 5G 이어 6G도 '직접' 챙긴다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2022.05.13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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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뒤 보는 이재용 선구안…'수주 잭팟' 5G 이어 6G도 '직접' 챙긴다


"통신도 백신만큼 중요한 인프라다. 선제적으로 투자해야 아쉬울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2021년 12월 청와대 기업인 간담회)

삼성전자 (77,600원 ▼2,000 -2.51%)가 13일 제1회 '삼성 6G(6세대 이동통신) 포럼'을 열고 업계와 학계의 세계적인 전문가들과 미래 기술을 논의했다.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꼽은 6G 부문에서 표준화 선점을 겨냥한 노림수다.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해 말 밝힌대로 미래 통신기술 저변을 확대하고 경쟁력을 강화해 6G 기술을 주도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는 평가다.



6G는 최근 상용화가 진행되고 있는 5G보다 데이터 전송속도가 최대 50배 빠른 차세대 통신 기술을 뜻한다. 초광대역, 초저지연, 초지능화, 초공간적 특성을 갖춰 인공지능, 자율주행, 홀로그램, 확장현실(XR) 시대를 위해 필수적인 기술로 꼽힌다.

이날 행사는 '새로운 차원의 초연결 경험 시대 구현'을 주제로 삼성전자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됐다. 승현준 삼성리서치 연구소장은 인사말에서 "5G 네트워크 상용화가 여전히 진행 중이지만 6G 연구개발이 이미 시작된 상태"라며 "6G는 다양한 분야의 서비스를 융합할 수 있는 핵심 기술로 바로 지금이 6G를 준비할 적절한 시기"라고 말했다.



오전과 오후로 나뉜 세션에서는 미국 텍사스대 제프리 앤드루스 교수와 삼성리서치 아메리카(SRA) 찰리 장 SVP, 서울대 심병효 교수, 퀄컴의 존 스미 수석부사장 등이 차세대 통신 기술에 대해 강연과 토론을 했다. 첫번째 강연을 맡은 앤드류스 교수는 "이번 행사는 전세계 통신 업계와 학계 리더들이 6G 연구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의미 있는 자리"라며 "절대 놓쳐서는 안 될 행사"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2012년부터 5G 국제 표준화 작업에 본격적으로 참여해 기술 제안과 표준화 완성에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특히 2019년 4월 세계 최초 5G 상용화에 이어 미국, 캐나다,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주요 국가 통신사에도 5G 상용화 장비를 앞장서 공급하는 등 글로벌 5G 상용화를 주도했다.

삼성전자는 5G 선도 기술력을 근간으로 6G 분야에서도 글로벌 표준화와 기술 주도권 확보를 이끈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국제전기통신연합 전파통신부문 총회에서 '6G 비전 표준화 그룹 의장'에 선출된 이후 올 들어 이달 8일 '6G 주파수 백서'를 발표, 6G 통신용 주파수 확보를 위한 글로벌 연구를 제안하는 등 글로벌 6G 연구개발에서 입지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차세대 통신 사업은 이 부회장이 직접 챙기는 대표적인 미래성장동력 분야다. 이 부회장은 2011년부터 5G 기술연구를 전담할 '차세대 통신 연구개발 조직' 신설을 지시하는 등 삼성의 차세대 통신 사업 육성을 강조했다. 삼성전자가 2019년 삼성리서치에 차세대통신연구센터를 설립해 5G 경쟁력 강화와 6G 선행 기술 연구를 진행하기 시작한 데도 이 부회장의 구상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가 2020년 미국 이동통신업계 1위 사업자 버라이즌에 7조9000억원 규모의 5G 네트워크 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이달 초 미국 4위 이동통신사 디시 네트워크로부터 1조원 이상 규모의 5G 장비 공급계약을 수주하는 과정에서도 이들 통신사 CEO(최고경영자)와 직접 만나 협상을 진척시켰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미국, 유럽, 일본 등 해외에서 연달아 5G 통신장비 수주에 성공, 두각을 나타내면서 10년 뒤 본격적으로 상용화 될 것으로 예상되는 6G 분야에서도 한발 앞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5G와 6G 사업을 직접 챙기는 데 이어 굵직한 성과가 이어지면서 차세대 통신사업이 '갤럭시 신화'에 버금가는 이재용 시대의 플래그십 사업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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