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반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옐로우하트'에서 판매된 미국 유명 록밴드 '킹스 오브 리온'의 앨범. /사진=옐로우하트(YellowHeart) 화면 캡처
"NFT로 신곡 내는 내 가수"…음악 NFT, '듣는 크펑' 될까
/사진=음악 NFT 플랫폼 '사운드' 캡처
특히 팬들이 직접 다오를 만들거나 참여해 원하는 음악 NFT에 투자하면서 새로운 '팬 모델'이 형성될 수 있다. 메사리는 "투자자들이 자본을 모아 음악 NFT에 투자하는 '벤처 다오'가 대중화되고 있다"며 "기존 특정 메이저 음반사의 과점이 아닌 '컬렉터 다오'라는 새로운 형태의 음반사가 시장에 나타나면서 새로운 팬 모델이 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국내외 유명 아티스트들도 음반을 NFT로 발매하는 등 시장 잠재성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NFT 구매자에게 콘서트 관람 등 혜택을 부여하기도 한다. 미국 유명 록밴드 '킹스 오브 리온'은 지난해 3월, NFT 앨범을 발매했다. 이 NFT에는 앞좌석에서 콘서트를 관람할 수 있는 특권도 포함됐다. 킹스 오브 리온은 2주 만에 200만달러(약 25억원)의 수익을 거뒀다. 래퍼 스눕독도 지난달 새 앨범 'B.O.D.R(Bac On Death Row)'를 NFT로 출시했다. 국내에선 가수 세븐이 지난해 7월 신곡 '모나리자' 음원을 NFT로 만들어 판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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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 아티스트 '수익쏠림' 우려도…"BTS식 소통 필요"다만 소수의 유명 아티스트에게 수익이 몰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메사리는 "현재 음악 NFT 시장은 더 많은 돈을 지불하는 소수의 팬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아티스트는 많은 돈을 지불하는 소수의 팬과 적은 돈을 내는 다수의 팬 중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팬이나 컬렉터가 아티스트의 후속 발매에 반드시 참여한다는 예측도 불가능하다. 대부분의 음악 NFT 컬렉터는 '찐팬'이 아닌 수익을 노린 'NFT 고래'(특정 가상자산의 대량 보유자)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존 유통 질서를 벗어난 NFT 특성상 신진 아티스트들이 더 주목받을 기회가 될 수 있단 분석도 나온다. 배운철 한국NFT콘텐츠협회 미디어분과 위원장은 "기존에 팬덤을 갖고 있는 아티스트들이 더 유리한 건 사실"이라면서도 "NFT는 기존 유통질서에 종속되지 않고 특정 구매자와의 소통을 활성화할 수 있어 신진 창작자들의 역량 발휘에는 훨씬 좋은 기술"이라고 말했다.
배 위원장은 "앞으로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창작자들이 갖춰야 할 주요 역량 중 하나가 소통이고, 이를 기반으로 견고한 팬덤을 만든 아티스트가 바로 방탄소년단(BTS)"이라며 "유명하지 않은 아티스트라도 NFT 구매자를 위한 공연이나 행사에 할인가로 초대하는 등 적극적으로 소통에 힘쓴다면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도 "기존 비주얼 중심 NFT 시장도 오히려 신진작가들이 주목받는 분위기가 크기 때문에 자신만의 독창성만 있다면 가능성은 충분하다"며 "NFT 핵심 소비층인 MZ세대는 다양성의 기준을 갖고 작품 자체로만 평가하는 경향이 있어 이를 공략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