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운명의 날'...상장폐지·새주인찾기 이르면 오늘 결론

머니투데이 이태성 기자 2022.05.13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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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본사 전경. /사진제공=쌍용차쌍용차 본사 전경. /사진제공=쌍용차


쌍용자동차의 상장폐지 여부와 유력한 새 주인이 이르면 13일 결정된다.

쌍용차에 따르면 지난 11일 인수제안서 접수를 마감한 매각주관사 EY한영이 이르면 이날 조건부 인수예정자를 결정해 법원에 통보할 예정이다. 법원이 이를 승인하면 조건부 인수 예정자가 공개된다. 이번 인수전은 예정자를 미리 선정한 뒤 공개 입찰을 붙이는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진행된다.

당초 쌍용차 인수를 위한 예비실사에는 KG그룹과 쌍방울그룹, 파빌리온PE, 이앨비엔티가 각각 참여했다. 하지만 KG그룹이 파빌리온PE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조건부 인수제안서를 제출함에 따라 KG그룹-파빌리온PE 연합과 쌍방울그룹, 이엘비앤티 등 3파전으로 압축된 상황이다.



이번 재매각은 자금력이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인수를 추진했던 에디슨모터스는 인수금액을 3049억원으로 명시했으나 낮은 채권변제율에 따른 채권단의 집단 반발을 넘어서지 못했다. 이번 인수 후보들은 4000억~6000억원 수준으로 인수금액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G그룹은 사실상 지주사 역할을 하는 KG케미칼의 지난해 현금성 자산이 3600억원이고 계열사인 KG ETS의 환경에너지 사업부 매각 대금도 5000억원으로 다른 인수 후보보다 자금여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파빌리온PE와 손을 잡았기 때문에 다른 경쟁사들보다 유리한 고지에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쌍방울그룹은 계열사인 광림이 KH필룩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쌍방울그룹은 KB증권의 쌍용차 인수 자금 조달 참여 계획 철회에도 자금 조달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쌍방울그룹은 기업의 인수 과정에서 직원들의 100% 고용승계를 진행한 점이 강점이다.

쌍용차는 다음달 매각 공고를 내고 본입찰을 실시한 뒤 같은 달 말 최종인수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후 7월에 최종 인수자와 투자계약을 체결하고, 회생계획안을 법원에 제출해 8월 말 법원의 인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이날 유가증권시장 상장공시위원회를 열고 쌍용차의 상장폐지 관련 안건을 심의한다. 상장 유지를 할 것인지 개선 기간(1년 이내)을 부여할 것인지 결정한다.


업계에서는 상장폐지가 결정되면 재매각 절차에도 차질이 생기는 만큼 일단 개선기간을 부여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쌍용차의 회생계획안 가결 기간이 오는 10월 15일까지로 연장된 만큼 회생 계획안 가결 여부 등 정상화 가능성을 확인한 뒤 상장 유지 또는 폐지 여부를 가린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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