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외야수 최장 무실책 새 역사 썼다! SSG 코치 세계新 경신하나

스타뉴스 양정웅 기자 2022.05.12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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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 그로스먼. /AFPBBNews=뉴스1로비 그로스먼. /AFPBBNews=뉴스1


메이저리그(MLB)에서 7년 만에 외야수 역대 최장 경기 연속 무실책 기록이 깨졌다. 주인공은 로비 그로스먼(33·디트로이트)이었다.

그로스먼은 9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미닛 메이드 파크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경기에 팀의 3번 타자 겸 우익수로 출전, 8이닝 동안 실책 없이 수비를 마감하며 경기를 마쳤다.



이날 경기 종료 후 그로스먼은 역대 메이저리그(MLB) 외야수 중 가장 오랜 기간 연속 무실책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2018년 6월 15일 이후 399경기 연속 실책 없이 경기를 뛴 그는 닉 마카키스(39)가 2015년 세운 메이저리그 기록(398경기)을 경신했다.

다음날도 에러를 기록하지 않으며 최초로 400경기 연속 무실책 위업을 달성한 마카키스는 11일 더블헤더 2경기에서도 모두 실수 없이 경기를 마쳤다. 그러면서 역대 야수 연속 무실책 기록마저도 402경기로 역대 1위에 올랐다. 마카키스가 외야수로 기록을 세우는 동안 1루수 2경기가 끼어있던 반면, 그로스먼은 외야수로만 출전해 만든 성과였다.



2013년 휴스턴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그로스먼은 외야 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선수다. 지난 시즌에는 데뷔 후 최다인 23홈런을 터트리면서 디트로이트 타선에 힘을 보탰다.

사실 그로스먼이 처음부터 깔끔한 수비를 보여줬던 건 아니다. 2016년 미네소타 시절에는 635⅓이닝 동안 8개의 실책을 저지르며 외야수로서는 다소 많은 에러를 기록했다. 지금도 수비를 잘한다고는 볼 수 없다. 지난달 27일 미네소타전에서는 9회 말 라인드라이브 포구에 실패하며 팀의 어이없는 역전패에 지분을 차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로스먼은 꾸준한 연습을 통해 이를 이겨내고 있다. AJ 힌치(48) 디트로이트 감독은 "그로스먼은 매일 연습한다. 꾸준한 루틴을 가지고 있다"며 "항상 준비하는 선수이기에 연속 기록에 대해 충분히 인정받을 만하다"고 칭찬했다.


정작 당사자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반응이다. 그로스먼은 "그 기록이 꽤 오래 진행됐다는 걸 알고 있다"면서도 "아무 생각하지 않는다. 별말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내 일을 하고 내 모습을 꾸준히 유지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로스먼은 이제 세계 신기록에도 도전한다. 현재 이 부문 1위는 바로 조원우(51) SSG 랜더스 벤치코치다. 조 코치는 현역 시절인 2001년 7월 6일부터 2006년 5월 21일까지 무려 494경기 연속 무실책 기록을 만들었다. 12일 현재 402경기째인 그로스먼과는 92경기 차이다. 그로스먼이 실수 없이 꾸준히 경기에 나선다면 조 코치의 기록을 올 시즌 안에 경신할 수도 있다.

조원우 SSG 벤치코치. /사진=OSEN조원우 SSG 벤치코치.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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